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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타임 Dec 22. 2016

첫아기 어린이집 보내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신청 과정 A~Z 

3개월의 출산휴가와 12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음 달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복직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아이를 맡기는 건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글은 제가 검색하고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어요. 출산 후 복직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1. 복직 준비는 출산 후 몸을 추스르는 데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국공립어린이집이라던지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고자 한다면 미리미리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대기자 수가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일찍 신청해도 국공립어린이집이나 인기가 많은 어린이집은 들어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둘째 이상 있는 경우에 첫째가 들어가곤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과 집 근처 국공립어린이집을 신청했다가 몇 달 뒤에 현실을 깨닫고 집 근처 가정 어린이집으로 다시 신청했어요.


2. 아이행복카드를 만듭니다. 

어린이집 보육료 결제는 아이행복카드를 만들어야지 결제가 가능합니다. 아이행복카드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발급하고 있고요. 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이행복카드를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아이행복카드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서 이거 하나만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행복카드는 신용카드로도 발급이 됩니다. 아이행복카드는 일반 카드와 기능이 동일하고, 어린이집 보육료를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 한 가지 더 추가됐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우리은행에서 아이행복체크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서 오른쪽 상단에 있는 검색바에 아이행복카드라고 치면 나옵니다. 


이미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으신 경우라면 아이행복카드 바우처를 추가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고운맘카드 세대라서(불과 1년 전이지만) 국민행복카드는 몰랐고 아이행복카드를 발급받았네요. 정부지원 시간제아이돌봄 서비스를 결제하려면 국민행복카드가 필요하다네요. 처음부터 국민행복카드로 발급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발급 기준은 국민이면 다 된답니다. 이런 것까지도 어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놨는지, 정책을 이용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936757&memberNo=8325390&vType=VERTICAL



3. 이제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에 등록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사랑보육포털(http://www.childcare.go.kr/ )을 검색해서 들어갑니다. 서울에 살고 계시다면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iseoul.seoul.go.kr)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후 로그인을 합니다.

오른쪽에 어린이집 유치원이라고 적힌 곳을 누르면 아래쪽에 관련 주요 서비스가 뜹니다. 어린이집을 신청하기 전에 아기를 먼저 등록해야 합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 있는 입소대기신청을 누릅니다. 



입소아동을 등록하는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아래쪽에 입소대기선청 바로가기를 누르면 아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어린이집에 직접 등록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인터넷으로 하는 게 더 편리할 거 같아요. 오른쪽 하단에 아동등록을 누르고 상세 정보를 입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입소순위선택인데요.


아동정보 입력 아래쪽에 보면 입소순위선택 항이 나오는데요. 맞벌이이고 현재 엄마나 아빠가 육아휴직 중인 경우에는 1순위에 체크하면 됩니다. 간혹 육아휴직 중임에도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2순위에 체크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러면 어린이집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육아휴직은 경력으로도 인정되는 만큼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어쨌든 저는 부모가 모두 취업 중인 영유아 칸에 체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맞춤형 보육 때문인지 현장에서도 아직 혼선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장님은 제가 현재 육아휴직 중이라니까 난감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아래는 그 답변입니다. 


그러니까 육아휴직 중인 경우 입소순위를 선택할 때 맞벌이로 인정이 돼 1순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입소우선순위 인정과 종일반 판정에 필요한 맞벌이 인정 기준은 다르다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어린이집에 맞벌이 가정으로 1순위 신청은 할 수 있지만 종일반은 들어갈 수 없고 9~15시까지인 맞춤형 보육만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어쨌든 저는 맞벌이 가정으로 인정이 돼서 1순위가 됐고, 저보다 먼저 신청한 2순위 가정의 아이보다 먼저 입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종일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복직하기 바로 전에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 가까운 주민센터에 갖다 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동 등록이 끝나면 왼쪽에 입소대기아동등록 아래에 있는 입소대기신청을 누릅니다. 살고 있는 지역을 검색하면 등록된 어린이집이 뜹니다. 참, 직장과 집이 멀고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는 시간연장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특성 카테고리를 눌러 시간연장을 선택하고 검색합니다. 일반 어린이집은 법적으로는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걸로 나오지만 대부분 6시 이전에 아기들이 하원을 합니다. 아기들을 더 봐주고 싶어도 서류 업무가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더 봐줄 수가 없다더군요. 지나치게 많은 서류업무가 오히려 아이들을 돌봐주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좀 더 현장에 가까운 관리감독을 하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밤 9시 30분까지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집 근처에 시간연장 어린이집이 있어 다닐 수 있다면 하원도우미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되겠죠. 저는 이것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터라 하원도우미 구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가장 아래쪽에 나오는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에는 대기자가 982명이네요. ㅠㅜ 여기서 위치와 인증 여부, 등등 모든 걸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에 선택 버튼을 눌러서 대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면 두 곳, 처음 다니는 걸 준비하는 경우라는 세 곳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세 군데 모두 등록해 놓는 게 좋습니다. 어린이집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텐데요. 저는 지역 인터넷 카페에 검색해 보고 가까운 곳 중에 평이 좋은 가정어린이집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얼마 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이 어린이집 때문에라도 이사가 가고 싶지 않네요.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0세 반에 아이가 한 명도 없는 경우는 0세 반이 없는 어린이집입니다. 전화로 직접 문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국가에서는 아이가 12개월이 지나도 그 해를 넘기지 않았다면 0세로 보더라고요. 그러니까 2015년에 태어나 2016년 9월에 돌을 맞이한 저희 아이는 12월인 지금도 여전히 0세 반이고 2017년 3월이 되면 1세 반이 됩니다. 


오른쪽에 선택 버튼을 누르면 입소희망예정월을 입력하는 칸이 나오는데요. 복직하는 시점보다 2~3개월 앞에 입소 희망하는 달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아기가 엄마와 떨어져 잘 지내기까지 적응기간이라는 게 있는데요. 처음에는 1주일 동안 1시간씩 엄마와 함께, 두 번째 주는 엄마와 1시간 30분, 세 번째 주는 엄마 없이 1시간. 이런 식으로 점차 어린이집에서 엄마 없이 지내는 시간을 늘려가는 거죠. 


입소대기 신청을 하고 대기 순번을 확인한 후 기다리시면 됩니다. 국공립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같은 1순위더라도 소외 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더라도 대기자가 900명이 넘으면 1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는 거죠. 


신청한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면 확정됐다고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가서 만나 뵙고 상담받고 (확정되기 전에 전화하고 상담받으러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영유아검진표와 예방접종표,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서 제출합니다. 


4. 입소가 확정이 되면 지금까지 가정양육수당으로 받던 금액을 어린이집 양육수당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복지로 홈페이지(http://www.bokjiro.go.kr/)에서 가능합니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고 온라인 선청으로 들어갑니다. 


보육료(어린이집)라고 돼 있는 칸을 클릭하고 아래쪽으로 내려 다음 절차를 진행하면 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어머니들 중에 보육료 전환을 깜빡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러면 자비로 부담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니까 미리 신청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입소 준비가 완료됩니다.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뭔가 빼먹은 게 있을 것도 같네요. 


5. 어린이집 입학 이후.

입학금은 어린이집마다 다른데 저는 5만 원을 따로 냈고 가방과 식판 등을 지급받았습니다. 그 외에 기저귀와 물티슈, 낮잠 이불, 고리 달린 수건, 칫솔, 치약 등을 따로 준비해서 보내야 합니다. 낮잠 이불 하나 고르는 것도 어찌나 골치 아프던지 누가 그냥 쓰던 거 주면 쓰고 싶은 심정이더라고요. 


6. 보육료 결제

15일 좀 넘으면 아이사랑에서 보육료 결제하라는 문자가 날아오는 것 같더군요. 아이사랑 홈피에서 보육료 결제를 누르고 진행하면 됩니다. 아이사랑카드 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편합니다. 총 결제 금액은 344,000원이고 전액 정부 지원됩니다. 그러니까 제 은행계좌가 연결된 카드로 결제는 하지만 돈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바우처 결제는 아래쪽에 있는 기타경비결제에서 하면 됩니다.



7. 하원도우미 구하기

아기는 6시까지 밖에 어린이집에 있을 수 없는데 엄마아빠는 퇴근하고 집에 빨리 와도 7시가 넘으니 미리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켜서 엄마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놀아줄 하원도우미를 구해야 합니다. 우선 정부지원이 되는 곳에 신청을 합니다. 복지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 신청을 누르고 보육료 아래쪽에 있는 아이돌봄서비스지원을 누릅니다. 해당 항목을 입력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엄마, 아빠가 각각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누르면 보험료가 뜹니다. 부부가 내는 보험료에 따라서 지원범위가 결정됩니다. 



아이사랑- 육아 -아이돌봄서비스를 누르고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죠.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idolbom.go.kr/home.go)에서 서비스신청자 - 서비스 종류를 누릅니다. 

시간제 서비스에는 일반형과 종합형이 있는데요. 일반형은 아기만 돌봐주는 거고 시급이 6500원이며, 종합형은 시간당 8450원으로 육아와 가사를 모두 봐주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보험료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차등 적용됩니다. 

 

일반형 시간제 서비스인데요. 소득에 따라서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는 1625원, 85%이하는 3575원, 120% 이하는 4875원을 부담하면 됩니다. 만 3개월 이상부터 하루 2시간 이상 신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게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거든요. 


홈페이지에는 이런 사항만 나와있고 신청은 따로 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주민센터에 문의를 해보니까 부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전화로 신청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했습니다. 등록된 베이비시터가 총 140명으로 현재 모두 활동 중이시라 당장은 연결해 주는 게 어렵다며 기다리라고 합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아기들만 해도 140명은 넘을 거 같은데... 등록된 베이비시터나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당자에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하니까 9월에 신청한 분도 아직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단지에 베이비시터를 구한다는 개인 광고를 종종 보고 고개를 갸웃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을 또 소개받았습니다. 부천 여성인력개발센터입니다. 여기도 전화로 신청을 하고 신분증을 사진 찍어서 메일로 보내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이곳 역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인 거 같은데 베이비시터를 직접 양성하거나 검증하는 건 아니고 서로 연결만 시켜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신청을 하면 정부지원금은 받기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시급을 베이비시터와 조정하는데 그분들께 여쭤보니 시급 8000원~15000원까지 매우 다양하더라고요. 그냥 엄마들이 주는 데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들이 시급 8000원에서 1만 원 꼴로 계산해서 드리는 거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어린이집 보내기 과정이었고요. 저는 현재 다행히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소개하여준 베이비시터를 만나 아기를 맡길 수 있게 됐습니다. 복직 후에는 어떤 일들이 또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잘해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일과 살림, 육아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우먼이 될 생각은 없고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아기를 열심히 키워볼 생각입니다. 이 시대의 워킹맘, 워킹파파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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