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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Jun 17. 2021

영업 전화에 시달리기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개인정보 노출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과 네이버 예약하기를 설정하려면 사업장 정보에 연락처가 필수 항목이다. 어차피 예약이 앱 상에서 이뤄지니까 문의도 네이버 톡톡으로 받을 생각에 사업장 전화번호를 가짜로 만들어서 등록하려고 했다. 그런데,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귀신처럼(?) 알아내서는 신청되지 않았다. 결국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등록 후에 스마트콜 전호로 노출되게 설정했다.


스마트콜 번호로 고객이 전화를 걸었을 때, 내가 받으면 네이버에서 연결된다는 안내음이 나오기 때문에 고객이 전화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전화상담마저도 불가한 상황이 많아서(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스마트콜 자동응답 설정으로 대부분을 안내하고 전화연결 부분을 최종 단계로 설정해두었다.


플레이스에 등록이 완료된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나듯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엔 예약문의  전화인 줄 알고 열심히 받았다. 그런데 전부 광고였다.


네이버 플레이스 지도에 등록된 것을 보고 연락을 했다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파워링크 광고를 저렴하게 등록해 주겠다는 식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032로 시작되는 이 전화는 한 시간마다 번호가 바뀌면서 걸려왔다. 처음엔 열심히 받다가 나중에는 받지 않았고, 번호도 차단했다. 부재중이 있으면 내가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었지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 동안 나는 전화를 받고 거절하고 차단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러자 032는 걸려오지 않았는데, 010으로 시작하는 전호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진짜 내 주변에 업무와 관련된 전화인 줄 알고 작았는데, 파워링크 광고 전화였다. 진짜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업 담당자들이 개인 핸드폰으로도 영업을 돌리나?? 하루에 5통은 차단한다.


파워링크뿐 아니라 세무서, CCTV, 카드리더기, 카드사 등등 별별 곳에서 “요가하다 대표님 이시죠?”라며 영업을 했다. 오픈 후 2주 동안 영양가 있는 전화는 손가락 꼽을 정도로 별로 없다. 나는 대부분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개린 수련 포함) 방해금지 모그를 해 두었는데, 한 시간 수업 후 핸드폰을 확인하면 무섭게 부재중 전화가 잔뜩 와 있고, 덕분에 배터리가 금방 닳았다.

한 시간동안 걸려온 전화들

전화번호를 다른 것으로 등록할 수도 없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해서 네이버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이 이렇게 내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인 줄 몰랐다. 사업한 지 오래된 동생은 핸드폰이 3개다. 이런데 등록하는 사업장 연락처용 핸드폰 1개, 고객 응대나 영업장 관리용인 업무용 1개,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개인용 1개. 휴.. 나도 그렇게 하게 되려나.


제발 전화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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