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3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노트북이 아니라 노트와 펜을 꺼냈지만, 숨막힐 듯이 아름다운 석양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라도에서 꼬박 하루.
각각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하루를 보냈다.
요리를 하는 사람, 음악을 트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
이 작은 집에 8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바닥을 쓸고 닦고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정리하고 테이블을 세팅했다.
따로 맛집이나 카페를 갈 필요가 없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동네를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 멋진 뷰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진행한 따로또같이 마라도편은 번외편에 가깝다.
하루 종일을 함께 보내는 것 자체가 따로또같이다.
업무에 대한 공유나 코워킹을 하던 지난 모임과는 다르게 사람이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코워킹이 이루어졌다. 이것은 우리가 기획하지도 누군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