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_크로아티아 결정판! 두브로브니크 한 판!

패키지여행 7일차 이야기

by 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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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날 일정은 참 힘들었다.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여정은 정말정말 힘들었다.

네움은 단지 숙소를 위해 들린 곳. 네움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도중에 모스타르를 방문했다. 건물 곳곳에 전쟁으로 인한 총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모스타르는 의외로 관광객이 많았고, 소매치기도 심했다. 마치 터키에 온 것 같은 이 곳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순간 당할 수 있었다. 물건 가격은, 보스니아 치고는 매우 비싼 것 같았다.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긴 했지만(스카프 한 장에 5000원 정도)... 일행 중에는 100만원이 든 현금 뭉치 돈봉투를 소매치기 당한 어르신도 계셨.....그러니까, 돈 나눠 들고 다니시거나 절대 봉투에 보관 말라니까... 왜....;;;; 무튼..우리집은 내가 돈을 관리했고 가족들이 똘똘뭉쳐 다녔다. 이미 소매치기 심한 서유럽의 경험이 있던 나는 눈에 불을 켜고 경계를 놓치지 않았으므로..


DSC01149.JPG 전쟁으로 인한 총구멍 자국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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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1169.JPG 모스타르 다리

나름 여유있게 모스타르에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두브로브니크로 향했다.

이상하게 검문소로 가는 길이 막혔는데, 아예 검문도 하지 않고 양 쪽으로 차들을 밀착 시키더니 무한 대기를 시켰다. 헐... 검문소 바로 코 앞에서 우리들은 멈췄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VIP라도 지나가나 보다... 2시간 넘게 시간을 까먹다보니 뒤에서 슝~ 하고 보스니아 대통령님급 되는 분이 크로아티아로 넘어가셨다.

젠장.... 운도 지지리 없게... 하필 저 양반 지나갈 적에 우리도 여길 지나가서는...

높으신 분 오신대서 1시간 넘게 대기타고, 지나가셔서 또 1시간 밀린 검문 하고... 미쳤다 정말..

VIP 내려서 악수하는 순간 우리도 박수치며 그 높으신 면상을 구경했다. 나참...

보스니아를 방문하면 안 되었다.. 이 코스.. 다음에 패키지를 택하려거든, 보스니아는 가지 말라..



일정은 계속 딜레이 되어서 어렵게 도착한 두브로브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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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투어를 시작했다. 넉넉히 2시간 동안 둘러봐야 할 것 같은데, 엄청난 속도로 봐야 했다. 전망대에도 올라갔다가 내려오기 무섭게 가이드님을 만나서는 빨리빨리 보시라고 재촉당했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몸도 좋지 않았고, 코피까지 흘리면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성벽투어가 참 힘들었다.

그런데, 참.. 너무 멋지다.

두브로브니크.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다. 너무 예쁜 마을.


성벽투어를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야 했는데, 사람도 많고 줄도 많이 서야해서 택시로 이동했다.

택시로 편하게 이동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훌륭한 뷰를 잔뜩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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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찍었다. 정확히 뷰 포인트가 어디인지 아시는 분들! ㅎㅎㅎㅎ 너무 편하고 좋았다. 전망대에서도 사진을 많이 남겼다. 그런데, 마을 사진이 제일 예쁜 것 같았다. ㅎㅎ


다시 내려와서 성 내부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요트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굳이 요트 투어 안 해도 될 뻔 했다. 이미 감흥이 사라져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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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숙소로 가야 했다. 정신없이 봐서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따 저녁을 먹고 다시 올 수 있을까? 버스 안에서 이곳은 야경도 훌륭하다며 밥 먹고 나오실 분들은 나오시라고 가이드님이 엄청 뽐뿌를 넣었다. 치킨집이니 부자카페니 하면서 막 추천을 주셨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가이드님이 호텔에서 두브로브니크 성으로 가는 차편도 추천 주시고 알려 주셨는데, 같이 가실 것 처럼 하더니 따로 그룹지어서 알아서 가라고 말을 바꾸셨다. 뭐지? 싶었지만, 무튼 팀을 이뤄서 프론트에다가 택시를 예약하고 식사를 즐겼다. 시간이 되어서 프론트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젠장.. 직원이 쌩둥맞게 내일 아침 8시로 예약을 잡았다.. 나는 분명 저녁 8시.. 지금 당장 가는 거로 예약을 한 거 였는데...


금요일 밤이라서 콜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택시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아버지는 성을 내며 나가고 싶어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숙소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다른 팀들은 나갔다고 하는데... 재미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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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런 근사한 호텔 주변엔 좋은 것들이 많다. 나름대로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펍도 있고, 바다 바로 앞에서 맥주 한 잔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잘 되었다. 아쉬운 마지막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달도 참 예뻤다.


나중에 들은 소식인데, 두브로브니크 야경을 보러 나간 팀들은... 별로 였다고 했다. ㅎㅎㅎㅎㅎ 택시비만 비싸고...


우리는 다음날 아침,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밤 보다 낮에 보이는 바다가 훨씬 에쁜 건 사실이었다.

바다를 풍경으로 요가를 하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요가 클래스가 열렸나? 나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렇게 산책을 하는 것을 참 좋아하셨다. 마지막이라 더욱 길고 길었던 산책. 이제는 공항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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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숙소에서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그런 말이 있었다.

고생하신 기사님을 위해 팁을 조금 모아서 주자는 의견. 안전 운행과, 우리 덕분에 벌금도 내신 기사님께..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말이다. 주는 마음은 자유였다. 그런데 모두 내었다. 인당 5유로씩. 우리 가족은 20유로를 내었다. 주면서도, 감사해서 드리는 것은 맞는데.. 생각 할 수록 여행사가 미웠다. 기사도 손님도, 가이드님도 고생.


코토르라는 마을을 잠시 들렀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고, 잠시 쉬었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볼 것 없는 곳에서는 시간을 참 많이 주는 이상한 패키지 여행이었다. 구시가지에 있는 마트에선 와인과 양주를 참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면세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신이 나셔서 한가득 사셨다. 들고 가다가 팔 떨어질 듯...

나는 이곳에서 파는 치즈와 살라미가 궁금했다. 한 쪽에서는 장이 열려 있었는데, 그곳에서 말린 고기(살라미)와 치즈를 조금 샀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서울에선 구할 수도 없는 제품들이었다. 그런데, 괜히 산 것 같다. 어차피 서울에 와서는 이것들을 활용해서 먹을 일이 없었다.... 기념으로 산 기분..?ㅎ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이스탄불까지 2시간 비행. 그런데, 터키항공의 습관적 지연으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주구장창 기다렸다. 약 1시간 정도 지연된 것 같았다. 환승 시간이 임박해서 똥줄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급히 서둘러 인천으로 가는 게이트로 갔는데!!!!!!!


... 비행기가 지연되었다.

뭐, 1 시간 정도 지연되었나 했는데........ 와... 4-5시간 이상 지연 되었다... 세상에나 맙소사. 이 새벽에..망했다. 공항 노숙이라니! 바우처 받는 것도 참 일이었다. 그나마 이런 것에 있어서 한 목소리 하시는 가이드님이 당당히 싸워서 이겨내서 받아주신 바우처로.. 이미 문 닫은 식당들 덕분에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느글 거려서 나는 밥 생각도 없었다. 집에 가고만 싶었다. 아, 나는 회사가 제주라서 오전에 김포에서 제주가는 비행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이것도 못 타게 되었다... 어렵게 와이파이를 잡아서 핸드폰을 빌리고, 비행기를 새로 예약했다. 회사에도 반차를 더 넣었다. 일정이 이렇게 딜레이 되다니... 눈물난다. 항공기가 이렇게 지연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 다음에 해외에 갈 적에는 여유있게 연차를 사용해야 겠다.


많은 한국인들이 항공기 지연 문제로 노숙을 하고 있었다. 너무 피곤했다. 급 가이드님이 불쌍해졌다. 가이드란 참 힘든 직업 같았다. 언제나 앞서서 리드하고 뒤에서 이탈이나 사고 없이 체크해야 하고, 열심히 쉴드 쳐서 손님들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하고, 악덕같은 여행사 일정에는 따라야 하고... 고된 직업..

나는 절대 여행사 가이드는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어릴 적에는 이 직업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어른들이 말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극한직업이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다보니, 문득 집에는 어떻게 가나 싶었다. 한국에 도착하면 집까지 가는 리무진은 다니려나? 리무진은 포기하고 택시라도 있으면 타고 가야했다. 거진 12시간을 비행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하물을 찾았는데, 동생 캐리어에 달려있던 예쁜 가죽택이 사라졌다... 동생은 분노했지만, 화낼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나갔는데도 리무진이고 버스고 이미 끝났다. 비는 폭포처럼 쏟아져서 앞이 보이지 않는 정신없는 늦은 밤. 아니 새벽. 도저히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에 겨우겨우 택시를 잡아탔다. 앞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달리는 택시가 너무 무서웠다. 마치 교통사고라도 날 것 같은 무서운 날씨였다. 천둥도 무서웠고, 비도 무서웠다. 심지어 동생 손목에 차고 있던 티머니도 실종.. 아마 정심없이 택시 잡아 타면서 어디 흘린 듯. 안에 5만원이나 충전된 것이라며 속상해 하는 동생에게, 여행에서 100만원 잃어버린 어르신들을 생각하라며 달래기 바빴다. 아주 패키지 여행에서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게 생겼다.


어찌어찌하여, 우리가족은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 둔 음식이 없어서 편의점에 달려가 컵라면과 김밥을 사왔는데, 안먹겠다더니 사두니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거짓말 쟁이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사올껄..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큰 캐리어를 끌고 출근도 했고, 부모님을 일 주일을 집에서 앓아 누우셨다. 우리 말고도 같이 다녀온 일행분들도 병원에 가거나 집에 계시거나, 거진 일주일을 쉬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다시는 패키지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ㅋㅋㅋ 정답..




지금이라도 가족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 부모님 효도관광 보내려는 분들께.

패키지 여행은... 골로 가는 지름길 임을 안내드립니다.

특히 서유럽, 동유럽.. 일정 잘 보세요.

지금 TV에서 소개하는 패키지 여행은 정말 비싼 VVVIP 상품 입니다. 소수 정예로, 나름 여유 있는 일정으로 움직이지요. 많은 나라를 방문한다고 좋은 상품이 아닙니다. 차라리 윤식당 처럼 한 곳에 5일 이상 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지간하면 자유로 가세요. 막 돌아다니려 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즐기세요. 여행이란, 쉼도 필요한 것 입니다. 꼭 패키지 가셔야 할 경우, 투어 내용 잘 보시구요, 물론 미리 봐도 현지에서 저처럼 사기급으로 변동될 수 있어요. 가까운 나라 패키지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어요. 보라카이나, 세부도 나쁘지 않았구요. 무튼,, 즐거운 여행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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