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_무조건 자유로 가야 할, 플리트비체

패키지여행 6일차 이야기

by 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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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ㅁㄷ투어의 수 많은 크로아티아 상품 중에서 이 상품을 고른 결정적 이유는 '플리트비체'와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는 것. 오늘 드디어 '플리트비체'를 방문한다!

차를 타고 나가는 길이 너무 신났다. 관광객이 많아서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 안에 둘러볼 수 없다고 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오는데,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한쪽에 멈춰서더니 보스니아 경찰들이 들어왔다.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가 좋지 않은 것 처럼,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도 사이가 썩 좋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가 탄 버스와 버스기사는 크로아티아 사람이었고, 이런 투어 버스들은 시간에 쫓겨 투어를 다니기 때문에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단속을 한다고 했다. 재수가 없게도 우리는 걸렸다. 바로 어제, 빠듯한 일정으로 숙소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기사는 쉬는시간 30분을 패스하고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던 것. 전에도 언급 했지만, 이곳 규정이 매우 엄격하다. 따지고보면 말도 안 되게 타이트한 일정을 기획한 여행사의 잘못도 있다. 중간에 면세점을 방문 하는 것만 없었어도 이렇게 급하진 않을텐데 말이다. 무튼 그래서 벌금이 나왔는데, 온전히 기사가 감당해야 했다. 우리는 속으로 여행사 욕을 엄청 했다. 벌금도 내주지 않고 부려먹다니 하면서 말이다. 어찌보면 잘못은 다 여행사가 한 것 같았는데, 기사가 여행사를 잘 못 만나 고생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예기치 못하게 1시간을 길에서 허비했다. 여차저차하여 플리트비체에 도착했는데, 이른 아침에도 사람이 참 많았으며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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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광의 겨우, 이곳의 가이드와 함께 이동한다. 이곳은 생각보다 넓었고, 코스가 여러가지였다. 우리는 신이나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다. 저 맑은 호수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었다. 사람들은 벌써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신나서 내려가는데 공원 가이드가 우리를 제제했다. 내려가지 못 하게 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우리팀은 모두 대기하고 있었는데, 먼저 앞서 갔던 가이드님이 호통치며 빨리 내려오라고 했다. 영문을 몰라서 우리가족은 다시 내려갔다. 신나게 내려가서 드디어 다리를 건너기 직전, 가이드님이 급하게 뛰어와서는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뭐지..'


알고보니, 바람이 심해서 위험하다고 이 길이 통제되었다고 했다. 아니.. 개별로 온 팀들은 잘만 다니는데, 단체들만 다 통제? 그렇게 다시 올라와서 숲길로 가는 길로 가야 했다. 젠장, 호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완전 등산이다 등산. 단체들은 다 이 길로 간다. 젠장. 젠장. 젠장.

속이 상했다. 길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온통 숲만 보였다. 간간히 호수가 보이는 곳은 단체 관광객들이 우글 거려서 볼 수도 없었다. 별로 위험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여기 참 FM이다. 아니, 단체가 아니라 개인 방문객 이었으면 봤을 것이다. 단체 여행은 참 좋지 않은 점이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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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서 호수를 보고, 다리를 건널 수 있었는데... 여길 보고 다시 올라와서 숲길 트래킹 이라니.. 화가 났다. 그렇게 한참을 트래킹 후에 줄을 서서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게 되었다. 그것으로 우울한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DSC01097.JPG 오리를 잡으려는 강아지가 물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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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의 줄을 참 길었다. 기다리는 동안, 호수를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놀았다. 사진이 남는 것이다.

반짝이는 호수가 너무 예뻐서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왔다. 여기가 뷰 포인트였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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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버스를 타고 스플릿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는다! 스플릿으로 가기 위해선 참 힘든 길을 가야 했다. 꼬불꼬불 거리는 길, 돌 밖에 보이지 않는 척박한 곳을 지나지나서 스플릿에 도착했다! 멀미가 나서 혼났다. 하지만, 스플릿과 가까워 질 수록 보이는 뷰가 너무 멋졌다. 스플릿에 도착해서 식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바다에 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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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물감을 풀어 놓은 것 처럼 예뻤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점심은 해물 파스타가 나왔는데, 멀미 탓인지 속이 좋지 않아서 결국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해먹었다. 우리 부모님도 그냥 드셨는데 젊은 내가 기내용 고추장을 풀어 먹다니... 그러면서도 열심히 먹었다.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바다 구경을 했다. 사람들이 해수욕을 많이 했다. 이 식당은 해수욕장 바로 앞의 식당이었다.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우리는 바쁘다. 해서 빠르게 스플릿 시내로 들어와 관광을 하였다.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고 자유시간도 주어졌지만, 마땅히 볼 게 없었다. 그냥 빨리 목적지로 향하는 방법 말고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었다. 여유롭게 보지 못하는 상황이 참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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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만난 하늘이 뻥 뚫린 곳. 이곳에서 4명의 아저씨들이 노래를 들려 주셨다. 울림이 좋은 곳 이었다. 공연 이후에 이들의 CD를 파는데 아무도 사지 않았다. 더운데 고생이 많은 분들... 나는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수익구조를 생각했다. 창업 기관에서 일을 하다보니, 그런 쪽으로만 생각된다. 내가 남의 나라까지 놀러와서 뭐 하나 싶어서 그곳으 빠르게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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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넓지 않았다. 한국인과 중국, 일본 관광객이 참 많았다. '꽃보다누나'에 방영된 이후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참 많아졌다. 사실 별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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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것도 없는데, 이동만 하다가 줄만 서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패키지 여행이 항상 그렇지 뭐.. 이제는 체념. 플리트비체에서의 아쉬움 덕분인지, 스플릿에 왔는데도 별 감흥이 없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데, 숙소가 하필이면 보스니아에 있는네움 에 위치했다. 어차피 두브로브니크에 가려면 거치긴 거쳐야 하는 것 같긴 한데, 여정이 험하다. 검문소를 지나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사님은 꼬불꼬불 샛길로 우리를 안내했다. 매우 좁고 험한 꼬불거리는 아찔한 길인데도 기사의 경력이 얼마나 훌륭한지, 대형 버스는 스무스하게 길을 달렸다. 대단했다. 물가가 비싸지 않은 곳이긴 한가보다. 그동안 우리가 묵었던 숙소 중에 최고로 좋은 시설의 숙소 였다. 식사도 훌륭한 편이었다. 통유리로 보이는 바다전망도 .. 밤이라 하나도 보이진 않았지만 좋았다. 만약 내가 자유여행으로 이 곳들을 방문한다면, 숙소 구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여행사로 오면 그 점은 편해서 참 좋다. 그래도... 이렇게 중구 난방으로 돌아다니는 여행은 비추다. 숙소 때문에 방문하는 나라들도 늘어가는....


무튼,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일정만 남겨두었다!!!! 뭔가, 곧 집에 갈 수 있어서 신나는.. 뭐지, 왜 여행 왔는데 집 가는 날이 가까워지니 신나는 걸까. 뭔가 잘 못 된 것 같은데..??



다음주, #7_크로아티아 결정판! 두브로브니크 한 판! 편이 연재됩니다.


이전 편 보기. https://brunch.co.kr/@hygo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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