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지인이 사는 곳 위주로 순위를 정한다.
옛날에는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설레고 재밌었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서 부터 아무 생각 없는 마음이 편안한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만만 한 일본 여행은 항상 우선순위에 있었다.
이번에는 가까운 나고야로 행선지를 정했다.
나고야에 철도 공무원으로 있는 친구에게 여행 오마카세를 외치고 출발했다.
2017년 5/18 ~5/23
나고야는 도쿄, 오사카 에 잇는 제3의 대도시이다.
출발 전 나무 위키에서 간략한 정보만 을 숙지하고 친구에게 의지 하기로 했다.
일단 목적은 맥주, 생맥주, 비루, 나마비루 ... 를 염두에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현해탄 위를 비행했다.
일단 일본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여행에 품격을 가져다주고, 미소 짓게 해 준다
기후 다카야마시
기후
나고야에서 차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혼자서는 갈 엄두도 안 날 곳이지만 현지인 이 있다는 것은 낯선 여행지에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차로 폭포와 자연경관을 둘러보고 내려오니깐 대포를 들고 있는 사진사들이 많이 몰려있다.
모네 연못이라고 불리는 연못을 연신 찍고 있다. 일본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이 값비싼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풍경을 여러 번 보았다.
카메라 성능은 일제가 최고고 아무래도 가격이 합리적? 인가 싶어 취미생활로 많이 보편화된 느낌이다.
연못은 물 색이 오묘하여 꼭 모네 그림의 색채 같다고 하여 이름을 붙여졌지만 마음이 움직이고 동하는 건 역시 맥주와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큰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시내로 출발했다.
다카야마시로 나와서 목을 축이고 소고기가 유명하다고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 은 있었지만 소고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싸다. 메뉴판에 일본만의 특색이 있는 소고기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해놨지만, 역시 미국산 소가 푸짐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것 같다. 요기정도 하고 나와 군것질로 나머지 위를 채워 넣었다.
나고야로 돌아와 친구 집에 차를 대고 본격적으로 마시고 놀았다.
일본의 5월은 미세먼지 없이 화창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연신 날리는 가루에 콧물이 찔질이처럼 계속 흘러내리고 눈을 비비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항체가 생긴 듯이 꽃가루 따위는 내일이 아닌 것처럼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