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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nerout Feb 01. 2021

눈 내리는 삿포로 밤 풍경

맥주공장 견학


이스타 항공 227,300원
2016년 11/25~28 삿포로​

삿포로 하면 눈축제와 맥주 다.
일본에서 워킹을 하고 있는 인간 네비 친구와 삿포로 공항에서 만나 3박 4일 삿포로 여행을 시작했다.
역시나 출발 전 나무 위키에서 간략한 정보를 얻고 11월 겨울바람을 맞으며 공항으로 출발했다.
삿포로 맥주 공장, 호타루 , 온천 이렇게 키워드를 잡고 신치토세 공항에 무사히 도착과 함께  친구와 만나서 시내로 본격적으로 돈을 쓰러 갔다.
첫날은 시내 구경과 일본인 친구를 만나 칭기즈칸 양고기 요리를 먹고 희희낙락 거리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두 번째로 간 노미호다이 이자카야에서(일정 금액을 내면 술은 무한으로 제공되는 음식점이다.) 즐거움은 다 마신 맥주잔 수만큼 쌓여갔다.         
​삿포로 맥주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홋카이도에서만 마실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이 일품이다.
아사히는 청량감이 목을 시원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면, 삿포로 클래식은 부드러움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깨끗한 맥주 맛이 입안을 감돈다.

삿포로 시청, 다루마 양고기


이번 삿포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삿포로 맥주 공장이었다.​
​밤에 온 공장의 외관은 은은한 불빛과 인테리어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공장보다는 산타가 살고 있는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미리 견학신청을 하면 친절하게 가이드가 공장을 구경시켜주고 시음행사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한 번은 대학생 때 하이트 맥주 스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 홍천에 있는 우리나라 맥주공장을 견학 한 생각이 났다. 거기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음을 통해 우리나라 맥주의 특성을 잘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우리나라 맥주 맛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유럽이나 일본의 맥주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소맥 등 폭탄주가 발달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친구랑 공장을 한 바퀴 스윽 둘러보고 메인인 맥주를 시음하러 갔다.  갓 나온 빵, 갓 나온 밥 등 바로 나온 음식은 맛있는 건 기본이지만, 신선한 맥주를 공장에서 직접 마시는 건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우선은 3가지의 맥주 종류를 500엔 정도를 내고 시음을 하였다.
단연 삿포로 클래식이 최고였다. 나중에는 단품으로 삿포로 클래식만 연거푸 마시면서 나한테 맞는 맥주를 찾은 것 같다고 유레카를 외치고 싶다는 등 오버하면서 친구와 얘기를 해나갔다.
시음할 수 있는 장소는 꽤 넓었고 한쪽에서는 견학을 마친 관광객들에게 가이드가 맥주 따라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들 취기가 한껏 올라와서 공장 안에 온도는 훈훈해지고 있었다, 어느새  친구 얼굴도 달아올라 무슨 말을 해도 행복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밖은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이미 시음을 넘어서 한 껏 취하기 위해 맥주를 갔다 마시고 있었다.
역시 좋은 술,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는 혼을 빼놓을 정도로 시간의 감각과 현실의 짐을 내려놓는 힘이 있다.

생애 최고의 견학을 온몸으로 끝내고 오타루에서 2차를 간단 히 하고 호텔 앞 라멘집에서 처음 보는 하트랜드 맥주와 라멘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여행은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떠나도 좋지만, 홋카이도는 역시 겨울에 와야 더욱 정취(靜趣)를 느끼고 가는 것 같다.


맥주시음, 오타루 운하
오르골 본당, 저녁 오타루 운하
하트랜드맥주, 일본교자, 이름까먹은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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