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 모든 회사에 전부 떨어지고 백수로 한 살을 더 먹기로 땅땅땅 결정된 날이었다.
나 자신이 한심하고 쪽팔려서 길에서 엉엉 울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잘만 취업하던데...
나만 왜 이 모양 이 꼴이지? 우울한 생각이 가득했다.
실컷 하루를 꼬박 자고 다음날, 눈치 없게 배가 너무 고팠다.
분위기 파악이 전혀 안 되는 내 위장... 헐레벌떡 내가 좋아 아하는 불닭볶음면을 끓여서 무한도전을 봤다.
불닭볶음면은 맛있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재밌었다. 맛있고 재밌어서 웃음이 실실 났다.
눈치 없고 속없는 나... 조금 한심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맛있는 음식 먹고 재밌는 예능 보며 웃으면서 지내면 되는 것 같다.
인생은 그런가 보다. 별거 없다. 웃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