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 아니라 동심을 먹는 건데요

줄서서 먹는 도넛 노티드(Knotted)

by 이녹

그 동안 내가 아는 도넛이라고는 던킨도넛, 크피스피 도넛 정도였다. 단걸 좋아하지만 도넛은 너무 달아서 즐겨 먹진 않았다. 그런데 한 도넛 브랜드를 접한뒤로는 도넛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요즘 하루에 3만개가 판매되는 줄서서 먹는 도넛이라고 유명한 도넛 브랜드인 카페 노티드(Kontted) 때문이다. 던킨 도넛이나 크리스피 도넛을 먹고 싶다고 줄서서 먹진 않는데, 노티드는 이전 도넛 브랜드들과 어떤 다른 매력이 있길래 줄서서까지 먹으려고 하는걸까?


MZ 세대를 홀리다

노티드가 MZ세대를 타겟으로 해서 도넛 브랜드를 런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티드가 MZ 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노티드 앞에 줄서있는 연령을 보면 확실하게 20~30대가 주를 이룬다. MZ세대는 1981~2012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지칭한다. M세대(밀레니얼 세대)는 일반적으로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에 출생한 사람을 의미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4월 말 기준 국내 인구수 대비 밀레니얼 세대 비중은 22%이고, Z 세대는 14%로 나타났다. MZ세대는 무려 총인구의 36%나 차지하고 있다.


이런 MZ세대는 기존 베이비붐, X세대와는 달리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이슈를 빠르게 알리는 데 익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만큼 MZ세대 에게 밉보이면 호되게 당할 수 있다. 반대로 MZ세대에게 호응을 얻으면 그 무엇보다 빠르게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MZ 세대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다 보니 자신만의 가치관을 드러내기를 원한다. 재미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핫한 곳에

노티드는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다른 도넛 브랜드들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본점인 청담점부터 잠실의 송리단길, 삼성, 한남, 안국, 성수, 서래, 강남, 연남 등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핫플레이스에 위치에 있다. 핫플레이스는 젊은 사람들, 특히 MZ세대가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노티드를 이전에 몰랐더라도 핫플레이스에 놀러갔다가 자연스럽게 노티드라는 브랜드를 알게되는 효과도 있다. 핫플레이스에는 다양한 가게들과 브랜드들이 있지만, 어떤 독특한 가게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란 줄을 서있다면 그 가게가 도대체 어떤 가게인지 검색해 볼수밖에 없다. 검색해 본 뒤 절대로 도넛을 팔지 않을 것 같은 가게에서 도넛을 팔고 있다면 그 맛이 궁금해 질 것이다.

노티트 강남점 (이미지출처: 테넌트 뉴스)


도넛에 아기자기한 동심을 입히다.

노티드의 도넛은 맛있다. 도넛을 한입 베어 물면 폭신한 느낌의 빵안에 필링이 가득차 있어서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그렇다고 너무 달지 않고 필링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 요즘에는 음식이 맛만 있다고 해서 절대로 차별화 될 수 없다. 음식이 맛이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 됐기 때문이다. 맛은 기본이고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노티드가 도넛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출처:GFFG


노티드의 시그니쳐는 도넛처럼 동그란 모양의 노란색 스마일이 혀를 내밀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이다. 이런 노티드의 시그니쳐 캐릭터를 보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도넛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과 유사하다. 맛은 모르겠지만 캐릭터만 봐도 맛을 연상할 수 있다.


또한 노티드의 색감은 대부분 파스텔 톤인데 도넛에 사용되는 재료인 크림, 설탕 등과 유사한 색이다. 노티드 매장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꾸며져 있어 들어가면 동화속에 들어 온듯한 느낌이 든다. 매장 안에 슈가베어와 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도넛을 파는 가게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어린이용품을 파는 가게라고 착각할 수 있다.


노티드는 이렇게 도넛에 아기자기한 감성을 입혀 맛과 감성을 동시에 느낄수 있도록 했다. 도넛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좋아한다. 노티드의 도넛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른이지만 노티드 도넛을 먹음으로써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어른이된 어린이인 MZ세대에게 도넛을 먹을 때 만큼은 어릴 적 아기자기한 동심을 선물 하는게 노티드가 전달하려는 가치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브랜드에 관해 분석한 글로 개인적 사견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참고자료

https://ko.wikipedia.org/wiki/MZ%EC%84%B8%EB%8C%80

https://biz.chosun.com/industry/2021/05/31/57JHHZF4FBFCLGEKGKJI3IQ2VU/

http://tnnews.co.kr/archives/5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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