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사진을 재해석한 인생네컷
최근 강남, 홍대, 송리단길, 심지어 제주도까지 명소에 가면 꼭 보이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핑크빛으로 가득찬 가게가 있다. 바로 인생네컷이다. 그리고 그 가게 안에는 젊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누구보다 가장 최신으로 핸드폰을 쓰는 1030 젊은 사람들이 왜 스마트폰 카메라를 두고 돈을 주고 사진을 찍는걸까?
부담없는 가격으로 스튜디오 퀄리티 사진을
인생네컷은 우리가 흔히 아는 스티커 사진과는 퀄리티가 다르다. 4,000원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총 8컷(1장당 4컷)을 찍어서 인화할 수 있다.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사진 퀄리티는 스튜디오 못지 않다. 사진의 배경과 프레임을 핑크색을 기본으로 민트색, 흑백 등 내가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자, 머리띠, 선글라스, 가발 등과 같은 소품이 있고, 심지어 화장대와 고대기까지 비치되어 있어 사진찍기 전에 최상의 상태로 찍을 수 있다. 최상의 상태가 되었어도 스튜디오에서 사진사와 사진기 앞에만 서면 누구나 긴장이 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인생네컷은 사진 기계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이러한 부담이 없어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고, 여러장의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네 컷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라라랜드 아니고 나나랜드
인생네컷은 ‘나나랜드’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았다. '나나랜드'란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나'를 반복한 말과 '랜드'의 합성어이다. '나나랜드'는 사회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나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러한 트렌드는 과거의 획일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색을 드러내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마른모델보다는 플러스사이즈모델, 보정속옷보다는 기능에 충실한 편한속옷, 어글리패션이 대표적으로 '나나랜드'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나나랜드'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생네컷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하얀 배경에 머리를 올리고 정장을 입고 어색한 웃음을 지은채 찍는 틀에박힌 사진은 밀레니얼 세대와 맞지 않는다. 다양한 배경, 사진 프레임, 소품, 사진을 찍을 때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온전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최첨단 디지털로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
인생네컷은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경험해 못한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한다. 그냥 옛날 감성이 아니라 인생네컷은 아날로그 감성을 요즘 시대에 맞게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재해석해서 전달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앱을 이용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스티커 사진은 사진 찍는 과정이 오래걸려 불편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일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수 없다. 하지만 그 순간을 사진으로 영원히 남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으면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오차없이 정확한 기록으로 남지만 특별하지는 않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찬란한 나의 순간을 가장 의미있는 네컷으로 남겨 미래에 나에게 선물하는 게 인생네컷이 전달하려는 가치가 아닐까?
참고자료:
https://www.korea.kr/news/cardnewsView.do?newsId=148857540
https://www.koreabizreview.com/detail.php?number=2840&thread=11r04
https://www.scourt.go.kr/portal/gongbo/PeoplePopupView.work?gubun=44&seqNum=2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