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주 뒤의 숨은 공신,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장인정신과 예술가의 만남

by 이녹

2022년 6월 18일, 세계적인 피아노 콩쿨인 반 클라이번 제 16회 콩쿨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반 클라이번 콩쿨 60주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우승자는 바로 18살 대한민국의 임윤찬이었다. 임윤찬은 콩쿨 결선 전날 연주할 때 소리가 이상하다며, 결선날 연주하기로 되어있던 독일산 스타인웨이 피아노 대신 미국산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교체했다. 통상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은 제작년도나 산지에 따라 소리나 울림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피아노의 경우에도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제작년도, 피아노의 일련번호, 산지에 따라 음색의 차이가 달라진다. 임윤찬은 독일산 스타인웨이에서 미국산 스타인웨로 피아노를 교체하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폭발적으로 연주해 내며 최연소 우승자가 되었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독일에서 이민 온 피아노 장인 그리고 그의 아들들

150년의 전통을 가진 최고급 하이엔드 피아노 브랜드로 꼽히는 스타인웨이는 지금의 명성과는 달리 유럽 피아노 악기 제조업체 중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다. 스타인웨이 창업자는 1797년 독일에서 태어난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이다. 그는 원래 가구제작을 꿈꾸었으나 부엌에서 처음 피아노를 만들기 시작했고, 1849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미국으로 이주 후 미국식 이름인 헨리 E 스타인웨이로 개명한뒤 자신의 이름과 아들들의 이름을 내건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라는 피아노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그 뒤 스타인웨이가 본격적으로 유명해 진건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이다. 금메달 수상후 기술을 인정받으며 피아노 산업의 호황과 함께 확장하며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스타인웨이는 자신의 피아노를 세계곳곳의 콘서트홀에 배치하여 임대하는 하는 대여 방식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연주가 TV로 생중계 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피아니스트를 클로즈업하는 순간 스타인웨이라는 금박 로고가 함께 잡히며 그 효과를 크게 발휘했다.


한편, 미국을 싫어했던 그의 아들 중 한명인 C.F 테어도어 스타인웨이는 1884년 고국인 독일로 돌아가 함부르크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차린다. 스타인 웨이가 지금까지 미국산과 독일산으로 나뉘어지는 가장 큰 이유이고, 임윤찬이 결선에서 독일산 스타인웨이에서 미국산 스타이웨이로 피아노를 교체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인웨이 아니면 안돼

악기를 소장하며 들고다닐 수 있는 현악기와 금관악기와는 달리 피아노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이 들고 다니며 연주 할 수 없다. 피아노를 들고 다닐 수는 없더라도 피아니스들이 선호하는 피아노 브랜드는 있다. 특히 스테인웨이는 세계적인 거장들로부터 절대적인 선호를 받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와 아르투로 미켈란젤리(1920~1995)는 지독한 완벽주의 때문에 항상 자신만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연주하며 연주회 때 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연주때 마다 운반하며 들고다녔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는 “피아니스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피아노”라고까지 말했다.


스타인웨이에서 부여하는 '스타인웨이 아티스트'가 있는데 자신만의 스타인웨이를 소유하고 모든 무대에서 스타인웨이를 사용하는 연주자들에게 스타인웨이사가부여하는 호칭이다. 현역 피아니스 중에는 마르타 아르헤치, 랑랑, 예브게니 키신, 정명훈 백건우 등이 있다.



작곡가와 예술가의 연결다리

피아니스트들은 연주를 하는동안 작곡가에 빙의되어 치열하게 곡을 해석하며 작곡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청중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청중들에게 이러한 의도를 정확하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며 연주자에게 있어서 이 매개체는 바로 악기이다. 스타인웨이의 그랜드 피아노 한 대 각격은 1억에서 2억을 호가한다. 비싼 가격이지만 이 가격 뒤에는 피아노 제작 처음 부터 끝까지의 1만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수작업을 통해 조립하고 만드는 1년의 시간이 녹아 들어있다. 또한, 피아노에 들어가는 목재 또한 최고급 원목을 사용하고 있다.


백투 더 퓨처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타임머신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것이다. 클래식에 있어서 피아노가 이러한 타임머신의 역할을 하고, 장인 정신이 깃든 스타인웨이라는 연결다리를 통해 과거의 작곡가와 현재의 예술가 이어주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2022년 제 16회 반 클라이번 콩쿨 결선에서 느꼈던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젊은 예술가인 임윤찬이 스타인웨이라는 연결다리를 통해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는 과정이었고, 작곡가, 연주자, 피아노 이 세개의 합이 맞아 콩쿨이지만 큰 감동을 주는 연주를 들려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브랜드에 관해 분석한 글로 개인적 사견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출처

http://www.franz.kr/shop/?idx=31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598023.html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5980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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