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공저 작가로 참여한 <읽기만 해도 빛이 납니다>의 북토크가 있다. 생각지 못하게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다른 분의 블로그 글을 보고 북토크에 참여하신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고, 멀리 사는 친구의 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연락을 못했는데 친구가 선뜻 오겠다고 하기도 했다. 책을 쓴다는 것에 어떤 부담감과 어떤 각오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얼떨결에 참여하게 되었고 마감마다 원고를 넘겼을 뿐이었다. 내가 책을 썼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고, 책이 나올 거라는 것도 남의 이야기만 같았다.
출판계약서에 사인을 하던 날, 그때 비로소 뭔가 뿌듯하고 내가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은 기분을 처음 느꼈다. 내가 뭔가 하기는 했나 보다 하고 뭉클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받은 그날에도, 이게 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안 들었다. 자꾸만 꿈만 같았다. 그렇게 실감하지 못한 나날들이 지나고 내일 드디어 북토크가 있다.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어도 자꾸만 아득한 기분이 드는 건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책을 한 번 훑어보며 얼굴을 마주했던 다른 공저 작가들의 얼굴을 떠올려보고, 줌으로 치열하게 나누었던 피드백의 시간도 떠올려보았다. 내 글을 다시 읽으니 좀 더 열심히 쓸 걸 그랬다는 아쉬움만 자꾸 올라왔고, 다른 작가의 글을 읽을 때는 그 음성이, 표정이, 말투가 생각났다.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올라왔다. 책을 쓰는 동안 온라인으로 몇 번 만났고, 오프라인으로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날에 한 번 봤을 뿐인데 함께 책을 썼다는 연대는 내 생각보다 특별한 것 같다. 동지와 전우의 사이 어디쯤인 것 같은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있는 사이라고 해야 할까.
내 생애 첫 번째 북토크를 앞에 두고 갑자기 연락을 준 사람들의 다정함에 감사하고, 내 책을 나보다 더 기뻐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를 더 생각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리고 책이 나온 걸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할 일들만 가득했던 첫 번째 책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출간 이후의 모든 순간들을 겪으며 내가 한 뼘쯤 성장했음을 느낀다.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오늘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