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쓰는 대로 인생이 된다>를 읽고
첫 시작은 글씨를 예쁘게 잘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이에게 예쁜 글씨가 더 보기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나부터 글씨 연습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사서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다가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원래도 쓰고 있었는데 기왕에 연습한 김에 예쁜 글씨로 성경을 쓰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필사는 글씨 연습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필사 챌린지를 시작하길래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고 책에서 문장을 골라 쓰고 인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옮겨 적는 것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필사 쓰는 대로 인생이 된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10년간 필사를 했다고 한 저자는 필사가 손으로 하는 독서라고 말한다.
필사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저자의 태도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는지 너무 명확하게 드러났다. 단순한 기록 그 이상으로 대해야 유익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필사는 노트와 필기구를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새 노트를 준비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 노트가 평생을 가져갈 보물이 된다는 것이다. 필기구는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하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필기감이 따로 있다. 나는 연필로 쓰고 있는데 연필마다 필기감이 다르다. 심지어 냄새도 달라서 유난히 재채기가 나는 연필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연필을 살 때마다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그만큼 필기구는 여러 가지를 써보고 나에게 맞는 걸 찾아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연필을 가지런히 깎아두고 글씨를 써 내려가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준비가 되었다면 필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필사, 어떻게 할까?
하루 15분 쓰기로 시작한다.
전체 필사에 도전한다면 얇은 책부터 시작하고 끝을 보아야 한다.
먼저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면서 써라.
차례를 반드시 써라.
하루도 거르지 않기 위해 노트에 날짜를 기록하라.
외우지 않아도 된다.
필사 노트를 항상 지니고 다녀라.
저자와 가상의 인터뷰를 하라.
목적을 가지고 필사를 하라는 조언과 여백을 충분히 두어서 내 생각을 기록하라는 조언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책을 읽으며 와닿는 문장을 정리하는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좀 더 본격적으로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필사를 어떤 책으로 시작할까 고민을 하면서 읽었는데 요즘 나와있는 책이 많이 있으니 가볍게 시작해 보라는 조언이 있었다. 서점에 가면 한 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이제는 매일 질문을 가지고 여백을 주면서 쓰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단순히 글씨 연습에 머무는 게 아니라 나의 성장과 사색을 위한 쓰기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가 되었다. 그 시작에 어떤 책이 어울릴지 고민하는 시간이 설렌다. 성장의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