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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Nov 25. 2020

6개월 천만 원 모으기 1.

지출다이어트와 수익 늘리기

  일단,    6개월에 천만원 모으기를 시작하고 내가 파악한 내 지출의 문제점은 무이자 할부의 늪이었다. 6개월까지 무이자가 어지간하면 되다 보니까 계속 할부를 긁어서 내가 카드를 하나도 안 써도 이미 고정된 카드값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언제 할부가 끝나는 건가 계산기 두드려보고 또 슬펐는데 그래도 11월이 되어 카드를 최대한 쓰지 말자고 야무지게 다짐을 했었다.(근데 생각보다 왜 이렇게 많이 지출했더라는... 하....)

  그리고 무지출데이를 실천하기로 했다. 사실 별 거 아닌데 한 달에 몇 번 무지출데이를 달성해보자고 다짐만 했을 뿐인데 그 며칠 돈 안 썼다고 괜히 성취감이 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가계부 앱을 고르고 골라서 다운로드하고, 자산관리와 함께 지출관리를 시작해봤는데 내 예산이 너무 넉넉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1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지출을 안 할 수도 있었지만 계속 생각했던 거라 결국 구매를 한 게 세 가지 있었는데 그걸 포함하지 않아도 초과되어버린 지출이랄까.. 너무 허리띠를 졸라매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는 지출은 막았어야 했는데 반성이 되었다. 


  결국, 내가 줄일 수 있는 소비도 중요하지만, 내가 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독박 육아 중이지만 아이들이 기관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등원 후 자유시간이 있다. 그래서 재택 아르바이트를 미친 듯이 찾았다. 그래서 내가 찾은 건 바로 원.고.작.성. 사실 처음 발견한 건 블로그 포스팅하는 류의 원고 작성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랑 안 맞는 거 같아서 지켜보다가 포기했고, 대학 리포트 류의 원고 작성을 하는 게 있길래 공부하면서(나름 나 논문 쓸 거니까) 하기 괜찮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 그리고 테스트 원고 2건을 마쳤고, 프리랜서 계약을 완료하고 첫 원고를 어제 송부했다. 물론 이게 큰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뭐라도 시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하지만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돈 벌어야 하니까), 앱테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실 11월 한 달 동안은 내 통장잔고가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달은 좀 기대를 하고 있다. 


  수익을 늘려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특히 나 같은 전업주부는 더 간절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에서 더 절실히 느꼈다. (워킹맘은 월급이 있지만, 전업주부는 월급이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먼저 큰 지출이 선행되는 것은 일단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전에 적었던 인스타 부업류의 모든 것들은 다 초기 비용을 100~ 200만 원을 요구한다. 한 번 내는 비용이고 추가로 드는 돈이 없다고 유혹하지만, 그 비용을 언제 회수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뭘 배워서 수익을 만들어보겠다는 결심도 마찬가지. 그걸 배우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기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더. 남들이 하니까, 안정적이니까, 괜찮아 보이니까 그 일을 선택한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내가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왜냐하면, 남들은 그 일로 돈을 많이 벌고 재미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제안을 받았을 때, 그 일이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아닌지 잘 고민해야 한다. 내가 괜히 일을 해보겠다면서 아니, 사실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면서 네트워크에 뛰어들었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아주 예민의 끝을 달렸던 시기가 있었다.(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그게 정말 돈이 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든 사실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힘든 부분이 있고, 스트레스받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우리는 그걸 기꺼이 감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에게 예민한 엄마가 될 뿐이었다. 


  자, 11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더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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