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 중지 곧 하면,

by 엄마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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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식단 조절을 한 지 딱 3주를 채운 날이었다. 원래는 4주 정도는 식단을 지키고 보상처럼 치팅데이를 누리고 싶었는데 오늘 좀 작정하고 무너진 날이 되었다. 그동안 식단을 하면서 제한을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잘 먹고, 건강하게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오늘 곱창을 배달시키면서 나름 조심을 한다고 했지만 망했다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챗GPT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하루 무너졌다고 해서 다이어트가 다 망한 건 아니라고. 일 년짜리 영어 프로그램을 등록한 적이 있다. 거기서 강사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하루 이틀 빠졌어도 다시 이어서 하면 된다고. 한두 달 바짝 하고 하루 이틀 빠졌다고 포기하면 내가 영어 공부를 한 시간이 한두 달 밖에 안 되지만, 가끔 빠졌어도 이어서 계속해 나가면 6개월, 1년 영어 공부를 쌓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SE-a9f71a95-0edf-4a4a-8363-caf28f842259.jpg?type=w1 출처: 픽사 베이

스몰 스텝을 체크하다가 이사하고 정리하느라 거의 일주일을 놓아버렸던 날이 있었다. 그냥 그대로 접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어서 하기로 하고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고 있다. 가계부를 하루 이틀 놓쳤어도 그대로 다시 이어서 쓰는 게 중단하는 것보다 낫다. 하다가 중단했던 시간들을 떠올린다. 중단했다는 것은 결국 어떤 변화도 만들지 못했다. 지루해도 꾸준히 하나하나 해나갈 때, 일상에서 하나씩 쌓아가는 것들이 어느 순간 변화를 만든다.


3주 만에 식단이 무너진 기분을 느꼈지만,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사하느라 내려놓았던 나의 작은 계획들은 다시 시작하면 된다. 처음부터 아니고, 이어서 하면 된다. 아이의 루틴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시간만큼 나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시간도 애써야 하겠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우리나라 속담


예전에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하다가 중단했던 시간을 살펴보면, 그 안에서도 분명 배운 것들은 있으나 꾸준히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니 이 속담은 무조건 쉬지 말고 매일 끝까지 가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잠깐 머뭇거렸을지라도 주저앉는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하다가 말 거면 그냥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잠깐 쉬어도 좋으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로 생각해야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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