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엣
오늘은 제법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달바글로벌의 상장일이었다. 인지도 때문인지, 공모가가 조금 높아서인지 점수는 74점이었는데 경쟁률이 1 대 0.4로 치열했다. 신랑과 동생도 청약했는데 나만 받았다. 모두 떨어진 게 아니라 다행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상장일을 조금 기다렸다.
보통 공모가가 높을수록 호가가 조금만 올라도 금액이 달라지니까 오르는 게 보이면 왠지 조금 기다리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마음에 괜히 간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에 9시 땡 하자마자 매도를 하려는데 동생이 자꾸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자기가 보고 있을 테니까 기다리라고 자꾸 호언장담을 했다. 그래서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 등원 준비를 했다.
미안합니다....
지금 쓰면서도 동생의 말투까지 생각이 나서 웃음이 터진다. 동생은 민망해하면서 다음에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했다. 거래량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얼른 시장가로 매도를 했다.
비록 시초가보다는 7천 원 정도 낮은 금액으로 매도했지만 공모가가 높았기 때문에 수익금은 치킨값보다 더 나왔다. 오늘도 신한투자증권에서 청약일정이 있고, 내일은 지난주 청약했어 인투셀의 상장일이다. 이번 주만 같은 일정으로 매달 돌아가면 학원비도 벌겠다 싶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을 테니까 부지런히 모아가야지.
아는 동생도 공모주 할까 말까 한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 계좌가 있다고 하길래 일단 오늘 있는 청약일정을 알려줬다. 그리고 아무튼, 공모주 단톡방에도 일정을 알렸다. 공모주를 시작하려면 증권사마다 계좌가 있어야 해서 처음엔 계좌를 만드는 게 바쁘지만 한 번 만들어두면 일정만 잘 체크하면 되니까 주식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수익금을 잘 모아가야만 정말 치킨값과 커피값으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내일은 개장하자마자 시초가에 미련 없이 고민 없이 매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