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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Dec 14. 2020

석사논문을 쓰는 나의 마음가짐

"보고서는 권력관계다"를 읽고

  이번에 졸업을 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쉽게, 가볍게 논문을 쓰리라 결심하면서 읽던 책에서 마침 또 논문 작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책 제목은 바로 "보고서는 권력관계다"였는데 보고서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이 책은 갑자기 논문까지 이야기를 한다. 


  보고서는 1/4페이지로 최대한 압축해서 작성하고, 때문에 핵심 내용만 잘 정돈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그 보고서마저도 논증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서는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언급이 되어있어서 가볍게 설렁설렁 읽다가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고나 할까. 


사실 석사 논문은 학문적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해


  이럴 수가, 내가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가 여기서 또 나왔다. 그랬다는 것은 석사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담감을 안고 차마 시작도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위로가 되었다. 그랬는데 이어지는 문구들은 오아시스였다. 


석사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수준에 그쳐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 끝으로 유의할 것은 거창한 주제는 잡지 말라는 것이지

    


  내가 왜 얼렁뚱땅 석사 논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다. 보통 논문을 참고할 때는 박사 학위 논문을 참고하게 되고, 석사 학위 논문은 사실 잘 참고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뭔가 기존에 나온 연구와 색다른 주제를 선정해야 하거나, 혹은 기존의 연구에 진일보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거창한 부담감이 쪼렙인 석사 학위 준비생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하는가 하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이면서 공부하면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 주제는 너무 말도 안 되게 다양하다. 이 넓은 학위논문의 바다에서 우리는 낚싯대를 던져야 한다. 그물을 던졌다가는 분야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주제 고민만 하다가 세월이 다 지나갈 것이다. (이래 놓고 나도 아직 주제는 정하지 못했지만, 지난번 나의 글을 참고한다면 주제는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분야'를 먼저 고르고 자료를 모아보자.) 


  지금은 코로나 19로 자가격리를 해야만 하는 시대. 도서관 자료실에서 노트북을 할 자리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다. 온라인으로 다 검색이 되니까! 먼저 컴퓨터를 켜고, 논문을 찾아서 분야를 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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