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공모주를 시초가에 파는 사람일까?

by 엄마코끼리

덕양에너젠은 상장 첫날, 시초가부터 공모가의 두 배 수준에서 출발한 전형적인 인기 공모주 장세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흐름 속에서 시초가 매도를 선택했어요.


상장 첫날의 분위기는 ‘약한 출발’이나 ‘눈치보기 장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시초가가 형성되는 과정부터 호가창은 아래보다 위가 더 두텁게 쌓였어요.

밀리는 흐름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위로 끌어올려지는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공모가는 1만 원.

시초가는 2만 1050원.


공모가 대비 약 110% 상승한 가격, 사실상 따상 영역에 근접한 수준에서 출발했어요. 시초가부터 이미 한 번의 오버슈팅이 있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시초가 이후 흐름도 단순한 반등은 아니었어요. 시초가 부근에서 잠깐 매물을 소화한 뒤, 체결은 다시 위로 이어졌습니다.


오전 9시 28분 기준,

주가는 2만 8050원.

공모가 대비 약 180% 상승 구간이었어요.


이날의 흐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초가에 안착한 뒤 재도전한 장’이 아니라, 시초가를 발판으로 삼아 그대로 위로 밀어 올린 장.’



이 강한 흐름은 우연이라기보다 예고된 결과에 가까웠어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50대 1을 넘었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1만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기관은 전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요.


상장 전부터 이미 수요는 과열돼 있었고,

그 에너지가 상장 첫날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하루였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도 저는 시초가 매도를 선택했습니다.


이 정도 흐름이면 “조금만 더 들고 있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했어요.


사실 저는 공모주에서 거의 기계적으로 시초가 매도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주 현실적이에요.


아침 장 시작 후 계속 주식 창을 들여다볼 수 없고(등원 준비),

주가 흐름을 확신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저는 큰 수익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초가 매도는 종목의 상승을 부정하는 선택이 아니라,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택하는 방식에 가까워요.



공모주 상장일 매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날은 시초가 이후 더 크게 오르고, 어떤 날은 그 자리에서 꺾여요. 그 흐름을 사전에 정확히 맞히는 건 누구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뉴턴조차

“수학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고 말했어요.

주식 시장은 늘 그 말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어제는 월부에서 진행한 재테크 무료 특강을 들었어요.


그 강의에서 다시 한번 느낀 건, 종잣돈을 모으는 구간에서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강의에서는 첫 번째 목표 금액을 5천만 원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욕심보다는 기준을, 예측보다는 안정을 선택합니다.


덕양에너젠 상장일에도, 저는 그 기준을 지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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