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해볼게요’로 끝냈을까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고

by 엄마코끼리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고 리뷰를 쓰려고 메모한 것들을 찾아봤다.

독서노트에 기록해 둔 문장과 메모들.

그걸 다시 정리하다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내 말버릇이 보였다.


“ISA 만들고 일단 이체를 해볼게요.”

“가계부를 써볼게요. “


나는 늘 ‘해보겠다 ‘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었다.

책 속 문장이 단호하게 들어왔다.

“한 번 해 보는 게 아니라 하는 거야. “


그 문장을 읽는데, 딱 나에게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실행을 조금씩 미루고 있었고, 그걸 말로 잘 포장해두고 있었다.


‘해보겠다 ‘는 말은 마음이 편해지는 말이고,

’한다 ‘는 말은 내가 책임을 지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해왔나 보다.

왜냐하면 실패해도 “난 해보려고 했어”라고 말하면 되니까.


그날 내가 바꾼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었다.

말 한마디였다.

“해볼게” 대신 “오늘부터 한다.”



나는 왜 늘 “해볼게요”로 끝냈을까


가계부를 써보겠다, 운동을 해야겠다, 저축을 해야겠다…

그동안 ‘해보겠다 ‘고 한 것들은 대부분 꾸준히 하지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해보겠다”는 말엔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으니까.


“실패해도 괜찮아. 나는 해보려고 했잖아.”


그 말은, 내가 너무 쉽게 도망칠 길을 만드는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문장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정한 원칙은 간단하다.

“해볼게”가 아니라 “오늘부터 -한다”로 바꾼다.

목표를 ‘성공’이 아니라 ‘실행‘으로 적는다.

시작 날짜를 ‘언젠가‘가 아니라 ’오늘‘로 고정한다.

내가 바꾼 건 계획이 아니라, 책임을 지기로 한 마음이다.



작게 시작하면 진짜로 하게 된다


결심한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첫 시작이 가벼워야 했다.

너무 크게 목표를 잡으면 뭘 해야 할지 방향을 못 잡고,

헤매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다 보면 처음의 결심은 흐지부지됐다.


반대로 시작이 작으면, 말 그대로 ‘지금’ 할 수 있다.

그 작은 한 걸음이 내 정체성을 바꿔준다.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 실천하는 사람’으로.


그래서 요즘 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감사일기를 펴고, 번호를 쓴다.

내용을 잘 쓰려고 애쓰지 않고 일단 펼친다.

해낸 루틴을 길게 기록하는 대신 체크만 한다.

그리고 이미 붙어있는 습관 뒤에 작은 걸 하나만 붙인다.


예를 들면 가계부도 “완벽하게 다 쓰기”가 아니라,

카드 지출한 내역을 이체하고 메모만 남기는 정도만 한다.


대단해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 한 번을 남기기로 한 것이다.



바쁜 날이 오면 루틴은 ‘약식‘으로


완벽한 준비가 되는 날은 없다.

문제가 없는 날도 영원히 오지 않는다.


아이 방학은 주기적으로 돌아오고,

독감 유행도 매년 돌아온다.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은 언제든 생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날이 오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루틴을 내려놓았다.


책 속 문장이 또 나에게 왔다.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야.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너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은 날마다 해야 해.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그 말이 맞았다.

문제없는 날을 기다리면, 나는 시작을 영원히 못 한다.


그래서 나는 ‘바쁜 날 버전‘을 따로 만들었다.

루틴을 포기하는 대신, 루틴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바쁜 날을 위한 약식 루틴 1개 정하기

매일 루틴은 최대한 간소화하기

하루 놓치면 ‘내일 두 배’가 아니라 ‘내일 1회‘로 돌아가기

많이 하는 날보다, 끊기지 않는 날이 결국 나를 이끌어 간다.



저축은 의지가 아니라 자동화였다.


그동안 비상금을 만들고 자산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노력하고 만들었지만, 결국 비상금을 깨고 ‘거위를 잡는’ 상황이 반복됐다.

내 의지로 거위를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경험으로 배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당장 카드를 없앨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를 시작했다.


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바로 생활비 통장에서 다른 계좌로 이체한다.

그 돈이 ‘이미 쓴 돈’이라고 생활비 계좌에서 빼는 것이다.


월말이 다가올수록 생활비가 바닥이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도 이걸 붙들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의 나를 빚쟁이로 만들지 않는 첫 단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뒤로 정리한 원칙은 이렇다.

• 카드로 쓴 돈은 가능한 한 빨리 같은 금액을 이체해서 “썼다” 처리하기

• 통장 분리로 돈의 역할을 나누기(생활비/저축/비상금)

• 거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비상금부터 현실적인 수준으로 만들기

• 그리고 저축은 의지가 아니라 자동이체로 시스템화하기


저축은 마음먹는 일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자동화해야 하는 일이었다.



오늘 바로 할 10분 액션


오늘은 딱 이것만 하자.


약식 루틴 1개 만들고 알람 설정하기.

(바쁜 날에도 “이것만은 한다” 싶은 1개로.)


나는 이제 ‘해볼게요’로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기로 했다.

오늘부터 한다는 말은, 결국 미래의 나를 믿는 방식이었다.


요즘 미루고 있는 게 있나요?

“해봐야지”까지만 생각한 일을 “오늘부터 한다”로 바꾸면, 무엇부터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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