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안 돼"를 참았는데...

<머니 파워>를 읽고

by 엄마코끼리

"엄마, 나 저거 언제 사?"

"엄마 어린이날이 너무 안 와."


사고 싶은 장난감이 넘쳐나는 우리 어린이가 늘 하는 말이다.

목록을 만들어서 붙여놔도 자꾸 늘어나기만 하고 줄지는 않는다.

아이 욕구는 자꾸 커지고, 우리 예산은 늘 여유롭지 않다.

나는 아이 앞에서

"저건 비싸서 안 돼",

"돈 없어서 안 돼" 같은 말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 말을 안 한다고 해서, 내 안에서 그 생각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머니 파워>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결과는 행동이 만들고,

행동은 결정이 만들고, 결정은 내가 집중하는 것이 만든다.

그리고 내가 무엇에 집중하는지는 내적 대화가 정한다고.


내적 대화는 혼잣말이기도 하고,

더 정확히는 내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규정하는 말이었다.

아이 앞에서 "비싸서 안 돼"를 꾹 참아도,

내 안엔 이미 이런 말들이 있었다.

'너무 비싼 장난감은 못 사줘.'

'그 수업을 등록하기엔 예산이 부족해.'

겉으로 말을 고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결국 결정은 그 문장을 따라가니까.


"안 돼"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겠다.

가르치기 위해서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해줄 수 없어서 안 된다고 하는 마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가르치기 위해 안 된다고 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모든 순간에는 "해줄 수 없음"이 내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건 참는 엄마가 아니라,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책의 흐름대로 내 생활에 적용해 보니 바로 이해가 됐다.

'없다'에 집중하면 계속 없는 쪽으로 결정이 흘러간다.

반대로 '우리는 준비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뭔가를 준비하는 행동을 하게 됐다.

내적 대화 한 문장만 바꿔도 집중하는 대상이 바뀐다.

'없어'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지?'로.


목표 이야기 앞에서는 좀 뜨끔했다.

책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의 자신을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건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가장 좋은 건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고,

그러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게 확실해진다고.


나는 늘 지금의 내가 가능한 선에서 잡으려고 했다.

안전한 목표는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그래서 늘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이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겠다.


그래서 이번엔 3개만 하기로 했다.

재정의 날 정해서 신랑과 재정 이야기 나누기.

성공일기 노트 마련해서 매일 잘한 일 5가지 적기.

3개월 안에 수입 20% 늘리겠다고 단언하기.


단언은 주문이 아니라, 내가 집중할 방향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나는 3개월 안에 수입을 20% 늘리겠다. 오늘은 이를 위해 딱 한 가지 행동을 한다."

그리고 밤에는 성공일기로 증거를 쌓겠다.


말로 방향을 잡고, 기록으로 버티면서 나는 준비된 엄마 쪽으로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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