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스테퍼>를 읽고
일상이 흐트러졌다 싶어 일상을 돌아보면, 늘 나의 결론은 하나였다. 루틴이 무너졌다. 그러니 다시 루틴을 잡아보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스몰 스텝은 '습관 만들기'가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실천하는 습관은 '도구'일 뿐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스몰 스텝들을 실천하는 이유는 '나답게 살기'위해서다.
<스몰 스테퍼>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순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습관을 만들고 싶어 했을까. 나는 왜 백일동안 글쓰기를 하겠다고 했을까. 이제 겨우 9일째 글을 쓰고 있는데 벌써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 막막함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내가 목적을 놓쳤다는 뜻이 아닐까. 누가 했다고 하니까 일단 나도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뭔가'를 규정하지 않으면 나는 백일동안 글쓰기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장에서 내가 멈추었구나. '나답게'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적도, 가치도, 꾸준히 오래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생각나는 순간에 고민해 보고, 책에서 보고 혹하는 것들을 해보자고 해놓고 오래 지속하지도 못했다. 감사 일기 써야지 해놓고 며칠 쓰다 멈추고 며칠 쓰다 멈추고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야 작은 습관을 지속적으로 쌓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나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스몰 스테퍼>에서 이야기하는 세 줄 일기를 기록해 보기로 했다.
세 줄 일기 쓰기
세 줄 일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쓴다면 전 날의 기록을 쓰고, 저녁에 쓴다면 그날의 기억을 쓰는 것인데 아주 간단하게 3가지를 한 줄씩 쓰는 것이다. 첫 번째는 가장 안 좋았던 기억, 두 번째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나 축하할 일, 잘 한 일을 쓰고, 마지막에는 하루의 각오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세 가지를 쓴다면 감사 일기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도 이렇게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기록이 쌓인 후에는 이걸 통계를 내서 내가 언제 행복한지, 어떤 일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무엇으로 힘을 얻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최소 3개월 이상 쓰는 게 좋다고 한다.
1. 감정 조절이 안 돼서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2. 이삿짐 견적을 받았다.
3. 내일은 화를 입 밖으로 내지 않겠다.
오늘 하루를 떠올리는데 좋았던 일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화냈던 감정이 쌓여 머리도 고장이 난 것 같다. 다이어리 속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니 출판사 사이트로 가봐야겠다. 그리고 매일 3줄을 써야지. 그리고 3개월이 지난 뒤, 아마도 백일 백 장의 도전을 마친 후에 통계를 내야겠다. 그리고 나에 대해 내가 더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야지. 날마다 '좋은 날이었다' 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내일은 피곤하지 않게, 그리고 배고프지 않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지. 내가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없다는 건, 우리 집의 분위기를 내가 망친다는 뜻이니까.
일상을 돌아보기 전에 내 감정을 먼저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행복한 기분을 좀 더 오래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