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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Nov 22. 2020

육아맘의 미라클 모닝

나만의 시간을 찾는 방법

미라클 모닝을 알게 된 후 내 첫 반응은 '아 정말 괜찮은데 할 수가 없네'였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아닌데 그럴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육아를 시작하면서 내 시간은 오직 아이들의 등원 이후와 육퇴 이후뿐이다.  그래서 보통은 읽고 싶은 책은 아이들이 잠든 다음 침대에 누워 읽었고(같이 잠들지 않는다면), 아침엔 아이들과 함께 일어났다.


그러던 내가 미라클 모닝 책을 읽고 난 후 새롭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일단, 최적의 수면시간이라는 게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실제로 육퇴가 늦어지고 심지어 기상이 빨랐다고 늘 피곤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다  나는 알람을 맞추진 않는다. 그냥도 새벽에 한 번씩 깨기 때문인데 희한하게 미라클 모닝을 선언하고는 늦어도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눈이 떠진다. 그리고 그 시간에 책도 보고, 뉴스도 보고, 나의 모닝 루틴을 해나가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만 2시간 반씩 일찍 일어나면 일주일에 하루를 벌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일주일이란 시간 내에 할 일을 다 할 수 없어 쩔쩔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6일을 더 일찍 기상해, 일주일을 9일로 활용하겠다고 생각했다. 5시에 일어나 일을 하다 보니, 전화나 그 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정말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 시간에 일어나고 있다.
(주말 경쟁력을 높여라 중에서)



3시에 눈이 떠지면 3시부터, 5시에 눈이 떠지면 5시부터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사실 그 시간에 다시 잠들어도 괜찮다. 하지만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아침의 한두 시간은 그 효율이 다르다. 굳이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나 방해금지 모드를 하지 않아도 아무도 끼어들지 않는다.  이건 정말 몰입과 효율 면에서 따라올 수가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눈을 뜨고 일어날 것을 결단했다.  그리고 나의 하루는 훨씬 여유가 생겼다.


육아맘도 미라클 모닝이 가능하다. 물론 밤새 몇 번씩 깨서 수유해야 하는 엄마는 아직 때가 아니니 조금 자기 몸을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가 좀 자라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면, 시도해도 된다. 충분히 가능하다. 미라클 모닝을 한다는 건 사실 수면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피곤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체험하고, 책이나 SNS에서 체험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오히려 에너지를 더 얻는다.


사실 나도 처음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리고 다른 책에서 미라클 미드나잇을 했다는 걸 보고 육퇴 후에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그 시간도 충분히 유익했지만 미라클 모닝으로 바꾸어 실행하고 내가 느낀 건 내 하루가 충분히 더 여유 있어지고, 더 에너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내 개인의 목표, 나만의 꿈 이런 것들은 사실 생각지도 못하고 살고 있었다. 전업 육아를 하는 모든 사람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아이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꾸고 성장하는 걸 멈출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지금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집 아이들은 일찍 잠들지 않고, 그래서 재우다 같이 기절하는 날들이 이어지지만, 나는 오늘도 5시에 일어나서 모닝 루틴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 등원 이후의 시간은 또 다른 일과로 채워질 것이고, 내 삶의 향상될 것이다. 집안일을 더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충분한 내 시간을 갖기 위해 하는 새로운 습관이 나에게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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