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배정받은 공모주 2개가 동시에 상장했다. 한텍은 대신,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신한으로 청약을 했기 때문에 아침에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뭘 보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걸 먼저 매도를 넣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2호 등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마이너스는 아니니까, 시장가로 매도 주문을 넣었다. 그랬는데 한텍이 시장가가 아니라 지정가로 되어 있었나 보다. 체결이 안 되는 바람에 뒤늦게 다시 매도했다. 다음부터는 시초가에 매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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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엑스알로보틱스는 한주를 받았고, 한텍은 2주를 받았다. 그래서 오늘의 수익금은 치킨 값 정도가 되겠다. 물론, 치킨을 사 먹는 데 쓰지는 않을 거지만. 작은 금액이라고 그냥 마냥 구분하지 않고 두다 보면 그냥 잔고가 녹아내리기 때문에 반드시 따로 모아야 모인다. 티끌을 모아 태산이 되겠냐고 하지만 그나마 덩어리라도 되려면 그 티끌만 잘 모아둬야 되는 것처럼.
일육공에 접속해서 확인한 종가를 보면 크게 오르락내리락 하진 않았나 보다 싶지만 제법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다.
처음 공모주를 할 땐 타이밍을 맞춰보려고 했었다. 흐름을 탄 다음에 매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법 잘 팔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은 공모주라고 해도 쉽게 허락되는 영역이 아니었다. 고가가 얼마였는데 나는 얼마 못 벌었구나 하다 보면 공모주가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어쨌든 이익을 냈다면, 오늘은 이만큼 수익이 났구나 하고 그 금액을 따로 모아가며 내가 투자를 하고 있음에 집중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하기 전에도 머리로는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상장일이 되면 자꾸 욕심이 났다. 조금만 더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다음엔 원하는 금액의 한 단계 아래 금액에 매도를 걸었다. 조금 욕심을 덜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냥 시장가로 매도 주문을 넣는다.
누군가는 대단한 스킬을 가지고 사람들의 심리를 읽으며 고점을 잘 잡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들도 매번 고점을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대단한 스킬도 없기 때문에 그저 꾸준히 공모주를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가기로 한다. 이번 달을 돌아보며 공모주 수익을 정리해 봐야지. 괜히 뿌듯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