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독립>
오늘 아침에 전체 문자를 보낼 일이 있었다. 두 번 확인을 했는데 정신이 어디에 있던 건지 답장을 받고서야 오타가 있음을 알았다. 그럼 내가 확인을 하면서 본 건 뭐였을까? 오타 발견 못할까 봐 일부러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했는데 차라리 핸드폰으로 작업을 하는 게 나았을까 싶었다. 그러다 오늘 책을 읽는데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출처: <공부 독립>
1. 목표와 과제가 분명할 것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할 것인지가 분명할수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한다. 막연히 2시간 동안 영어 공부해야지 할 게 아니라 단어 몇 개를 몇 분 동안 외우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그걸 위한 과제를 스스로 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꾸준히 글을 써야지 하는 막연한 목표를 가져도 안 되길래 주 2회는 글을 써볼까 했다. 글 쓰는 요일을 정하려고 해도 이런저런 스케줄을 잡다 보면 결국 굳이 오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미뤄지고 일주일 내내 하나도 못 쓰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다 백일백장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하루에 글 한 편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자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뭐라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미라클 모닝을 못해도, 아이 공부를 봐주느라 시간이 늦어도, 기를 쓰고 머리를 굴린다. 일단, 뭐라도 시작하면 글은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었다.
백일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 하루에 한 개씩 포스팅하겠다는 과제가 실행력을 올려주었고, 글을 시간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순간 집중력이 올라가는 걸 지난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내 삶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 매일 목표와 과제를 분명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출처: 캔바
2. 동기를 단계적으로 지속시킬 것.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는 일이라는 건 그동안의 삶을 통해 충분히 배웠다. 꾸준히 동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난도와 성취감이 키워드였다. 내가 한 것을 돌아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100칸의 동그라미에 한 칸씩 체크를 하면서 느끼는 나의 작은 성취감이 지금의 백일백장을 지속시켜주는 힘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 뿌듯함도 느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글쓰기를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목적에 맞게 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의 학습플랜도 과목별로 목적을 세우고 그걸 월별로 쪼개서 주별로 아이와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겠다. 아이는 아이의 학습을, 나는 나의 일을 서로 체크해 주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야겠다. 할 수 있겠지?
3. 방해 요인을 철저히 없앨 것.
<도둑맞은 집중력>, <인스타 브레인>을 읽으며 얼마나 쉽게 집중력을 빼앗기고 있는지 배워놓고서도 나는 여전히 핸드폰의 노예로 살고 있다. 물론 정신없을 때는 전화 오는 것도 모르고 카톡 확인도 못하는 순간이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정말 정신이 없는 순간들이라 빼앗길 집중력도 없는 상황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폰을 꺼두는 것, 잠자리에 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것은 생각만 하고 여전히 실천을 못하고 있다.
큰 아이의 공부시간을 생각하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동생의 하원 시간 전이다. 그래서 노력하지만 작년과 달라진 스케줄은 그 시간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 둘이 함께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매주 피드백을 하다 보면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기대가 된다. 무리해서 욕심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오늘 읽은 집중력은 아이의 공부습관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나에게도 적용할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모든 일들에 실수가 없으려면, 마음이 바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마음이 바쁘면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한다. 봤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실제로 본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걸 오늘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주말 동안 나의 목표와 아이의 목표를 정리해 보고, 천천히 다듬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씩 실천해야지.
할 일이 많다는 건 마음이 바쁘다는 뜻이고 마음이 바쁘다 보면 또 본 줄 알았는데 못 본 것들이 나를 당혹하게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걸 잊지 말자. 천천히 내가 집중해야 하는 한 가지를 매일매일 결정하고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