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장점을 먼저 보는 육아를 해야지

by 엄마코끼리 Mar 19.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에 더 마음이 쓰인다. 좋은 사람은 보통 알고 봐야 좋은 줄을 알지만, 나쁜 사람은 내가 보기도 전에 소문으로 먼저 안다. 위험하고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나쁜 것들은 피하면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어느 책에서 본 것 같다. 반 편성이 정해지기 전, 엄마들 사이에서는 누구랑 같은 반이 되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제발 저 아이는 꼭 피했으면 좋겠다는 게 훨씬 더 간절하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요주의 인물 리스트를 받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의 눈과 귀는 나쁜 점에 더 빨리 반응한다. 


  집에서 아이 공부를 봐주다 보면 속이 터지는 날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학원을 다니지 않다 보니, 옆에서 지켜보는 걸로 뭐가 부족한지 어떤 걸 더 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아이 옆에서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애를 쓰고 있었는데 오늘 읽은 책에서 만난 문장이 가슴을 울렸다. 


약점을 개선하려는 채찍질보다는 아이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근육을 키우면 뼈가 더 단단해지듯이 아이가 가진 학습의 강점을 더 키우면 부족한 점은 자연히 보완됩니다. 장점은 더욱 견고해져 아이만의 무기가 되고요.

                                                            <공부 독립>


  나는 약점을 개선하는 데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나. 아이의 강점도 강점으로 보지 못하고 그 안에서 부족한 걸 찾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좋다고 잘 하는 거라고 말하기보다 너무 책만 읽고 독후 활동을 안 한 건 아닐까, '제대로' 읽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 염려하기 바빴다. 내가 집중한 부분이 보다 크게 보이고 잘 보이기 마련인데, 엄마가 이런 시선으로 보고 있으니 자신감이 어디서 생길 수 있었을까. 


글보다 말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쓰기보단 발표를 더 권장해 주세요. 
숲보다 나무를 먼저 보는 아이라면 디테일한 것을 먼저 물어보고 칭찬해 주시고요. 
엉덩이는 가볍지만 순간 집중력이 좋은 아이는 공부 계획을 쪼개서 잡도록 지도해 주세요.

                                                              <공부 독립>


   글보다 말을 좋아하니 글쓰기를 시켜야겠고,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니 시야를 넓히는 걸 훈련시켜야겠고, 엉덩이가 가벼우니 조금이라도 더 앉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이게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었는데 내가 먼저 아이의 부족함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아이의 장점 5개를 떠올려서 적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펴고 아이 둘에 대한 장점을 적어보았다. 

undefined
undefined


예전에 부모교육에서 장점 50개를 쓰려고 애써 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다섯 가지는 금방 쓸 수 있었다. 다 쓰고 보니 내 안에 기쁨과 뿌듯함이 차올랐다. 내 아이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점을 내가 너무 외면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단점 극복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구나. 


  자기 계발을 할 때도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하라고 하는데 그건 육아에도 적용해야 되는 것임을 꼭 기억하기로 다짐한다. 부족한 점은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니 좋은 점을 하나라도 더 찾아줘야겠다. 내 안의 재주를 찾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나를 들여다 보기로 다짐한 것처럼 아이의 좋은 면을 발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 줘야지. 


  오늘 참여수업에서 수줍게 손을 들어 발표하던 너의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고, 유치원 등원 시간마다 엄마와 인사하고 돌아서서 씩씩하게 들어가는 네가 너무 멋졌다고 오늘 잠들기 전에 말해줘야지. 


브런치 글 이미지 4

대표

사진 삭제




20% 달려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를 참는 것과 화를 내지 않는 것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