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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진 Apr 27. 2021

심폐소생으로 재탄생한 명작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Welcome back X-MEN


비록 마지막 작품인 <엑스맨 - 다크 피닉스> 가 좋지 않게 마무리 되는 등, 마블 시리즈에서 유독 운이 없는 작품이 <엑스맨 시리즈> 다. 2000년대 초에 처음 공개된 <엑스맨 1편> 을 시작으로 2편까지는 좋았다. 3편 <최후의 전쟁> 만 잘 넘어갔다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었건만, 큐어가 필요할 정도로 산으로 간 시리즈에 이후 나온 <울버린 스핀오프> 작품 출연으로 오로지 '울버린' 만 집중되는 듯한 아쉬움.


그 점에서 엑스맨들의 첫 임무를 그린 작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는 완전 새롭고도 튼튼한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기에 높게 평가하고 싶다. 어째서 뮤턴트들은 극명하게 달라진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고, 후속편과의 비교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는 작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STORY

인간을 서로 괴멸시키게 하여 뮤턴트의 세계를 만드려는 악당 '닥터 쇼'. 그의 음모를 알아 낸 CIA 요원 '모이라' 는 뮤턴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찰스' 의 도움을 받아 맞서려 한다. 한편 어린 시절, 유태인 학살 사건을 통해 자신의 가족을 앗아갔던 그에게 분노한 '에릭 (매그니토)' 은 복수에 불타있으며 이 과정에서 '찰스' 일행과 합류하게 된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뮤턴트를 모아 계획을 이루려는 닥터 쇼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이들은 흩어진 새로운 뮤턴트를 찾아내고, 전쟁을 막기 위한 이들의 첫 번째 임무가 시작된다.



보여줄게 많았던 시원함

보통 무언가의 탄생을 그리는 작품은 질질 끌게 마련이다. 그래서 정작 그들의 활약은 제일 마지막이나 후속작을 통해 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의 장점은 임팩트 있는 시퀀스를 매우 빠르게 전개시킨다는 것이다. 찰스와 에릭 (매그니토) 의 만남부터 동료를 모아가는 과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 탄탄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뮤턴트 끼리의 대립 이후, 각자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련, 인간들을 서로 대립시키려는 음모와 마지막 전투까지. 모두 굵직한 내용임에도 심도 있는 대사와 연출을 빠르면서도 세게 박아 놓음으로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는 말이 이 작품에 해당된다. 능력을 활용한 액션은 물론 특수효과. 특히 후반부 잠수함을 끌어올리는 장면 등 힘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만화책을 보는 듯한 컷 화면은 감독의 센스에 감탄하게 만든다.



공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다른 마블 시리즈보다 유독 심도있게 고민해 볼 주제를 담고 있는 <엑스맨 시리즈>. 그저 특별하다는 이유로 그것이 오히려 우리 인간이 더 열등하게 보이기 떄문인지 아니면 존재 자체가 거북스러운 것인지 모를 적대적인 의식. 작품 속 대사가 인간들의 두려운 마음을 대변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소수의 진화된 종족이 등장하며 사라졌다. 진화가 이루어지며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사라진건 네안데르탈인이다.

뮤턴트들은 능력을 완전히 숨긴채 살거나, 범죄와 엮여 갇혀있거나, 당당한 직업을 얻지 못하는 등 마이너한 상황에 처해있다. 주요 인물 '레이븐' 은 어여쁜 여성으로 성장하지만 계속 외모에 신경 쓰게 되면서 모습을 바꾼다는 기본 능력 이외의 다른 부분을 단련하진 못 했다. 애시당초 힘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보통 인간도 각자의 특기나 성격이 있듯이, 뮤턴트들은 명확한 특수 신체 능력을 하나 더 갖고 있을 뿐. 인간의 것은 선천적이든 후천적 노력이든 눈에 확실히 보이지 않으며, 능력을 발휘할 어떤 상황이 주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뮤턴트들은 상황에 관계하지 않고 쉽게 보여지는 능력을 발휘한다.


그럼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됐지 뭐하러 강화시켜야 하며 인간들로부터 비난받는 것일까. 열등감이야 당연할 것이며, 옳지 않은 방법으로 활용했을 때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또한 교묘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인간의 범죄는 적정 수준이고, 뮤턴트의 범죄는 최악인 것인가. 오히려 주어진 능력을 강력하게 사용하여 불안감을 조성하게 만든 건 근본적으로 인간들의 태도에 있다 본다.


만약 인간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인정했다면 진작에 악용하는 뮤턴트들을 막을 새로운 합동 세력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고, 어린 친구들 또한 평범하게 어울리며 자랐을 것이다. 그런 공존 사회를 경험한 이들이 성장하여 대대로 이어지고 평화로운 사회가 건설되는 것이다. 결국 인간들의 섣부른 판단과 차별성으로 인해 시작된 전쟁. '홀로코스트' 등 뮤턴트 등장 전후로도 같은 종족에게 보여준 사악한 면이 영향을 준 게 아닌가.


뮤턴트들은 태어나자마자 능력을 인지하지 못 하며 어쨌든 인간과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현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접하며, 결국 뮤턴트라는 새로운 종족에 겁낸 인간들을 서로 괴멸시키려는 매그니토와 닥터 쇼의 생각은 진정으로 차별과 피의 역사를 만든게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튼튼한 구조로 돌아온 시리즈이기에 후속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까지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었다. 3,4편의 실패로 또 다시 엑스맨 시리즈는 외면당하는 듯 하나 <퍼스트 클래스> 는 분명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며 또 다시 제작되길 바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Welcome back X-M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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