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나는 더 많은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by Harong

멜버른에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와, 나는 멜버른에 공항이 두 개인 줄도 모르고 두 친구가 향하는 공항과 다른 종착지의 티켓을 예약했다.(샤갈 ㅠ) 항상 더블 체크하는 걸 잊지 말자….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1위의 도시이다.

멜버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이유 중 하나가 자연이다. 도시 곳곳에 공원이 펼쳐져 있어 ’ 정원의 도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멜번대 졸업한 친한 동생 세라가 12 사도 바위를 꼭 보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해 아쉬웠다.


멜버른은 단연코 살기 좋은 도시가 맞다. 거리마다 즐비한 상점과 레스토랑, 시설들이 예쁘고 개성 있고 편리하게 갖춰져 있었다. 강아지가 풀에서 뛰어가다가 너무 좋아서 누워서 막 몸을 풀에 비비는 행동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여행에서는 대학과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드니대학, 멜번대, 멜버른 곳곳에 ‘가장 창의적인 대학‘이라 부르는 RMIT 대학교까지. 그리고 그곳을 가로질러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


아무래도 유학을 꿈꿔왔던지라 그런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여기서 공부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상은 너무나 넓고, 공부의 깊이는 학교마다 다르고, 삶을 대하는 태도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직면하여 싸워 이기는 힘을 키울 수 있는 타지에서의 생활. 이런 기회를 선택한 이들의 삶과 나의 삶은 좀 다를 것이라는 부러움도 일었다.


나는 엄마 아빠의 재능을 닮았지만 현실에 맞게 욕심내지 않는 것도 닮아버린 것 같다. 그래서 현실에 맞추어 가고 싶은 유학도 포기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난데, 야금야금 포기하며 살아왔다. 스무 살부터는 조금 더 나아졌는데,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해내보니 밀어붙이면 어떻게든 된다는 경험이 쌓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밀어붙여 해낸 일들은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남긴다.(긍정적으로) 졸업을 하고 일을 하며 한국을 떠나 살면서는 더 많이 나아졌다. 지금은 하고 싶은 걸 다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ㅎㅎ)


유학을 가고 싶었고,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고,

다시 한번 해외로의 편입을 고려했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포기하며 얻은 것이 있다면,

’ 이제는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는 결심일 거다.


나는 파워 ’N’ (직관형)이 80-90% 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S’ (현실/ 감각형)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게 S 가 발휘되는 순간은 항상 포기를 불러왔다.


누군가는 ‘허망한 꿈을 꾼다, 현실성이 없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S를 발휘했던 날들보다 N을 발휘하며 기질대로 사는 지금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많은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이전에 꿈꿔온 것들을 지금의 난 거의 다 이뤘다. 물론 꿈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내지는 새로이 생성된다. 그래서 지금의 나도 계속 꿈을 꾼다.


꿈을 꾸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것일 수 있다는 걸. 현실을 운운하며 포기하는 것은 포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일 수도 있다는 거. 그리고 물론 정말로 상황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미루거나 포기해야 할 일도 있겠지만.


포기를 습관화하지 말자. 일단 하고, 끝까지 싸워보자.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그런 생각 끝에 이직을 결정했고, 그 후의 플랜도 서서히 채워가는 중이다.


여행을 앞두고 이직을 고려하던 시점이었고, 이사도 맞물려있었으며, 회사일 외의 일들이 밀려들어오는 시기였다. 한국을 돌아가 완전히 전문성을 다질 일을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말레이에 계속 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머물러야 하나. 그렇다면 기존회사에 있어야 하나, 이직을 해야 하나. 모든 것이 얽히고설켜 머리가 지끈거렸다.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았지만 여행을 하며 방향을 찾았다. 내 마음에서 더 도전적이고 더 낭만적이며 더 멋진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이뤄내며 사는 거.


먹고 여행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면 많은 것을 이루어 살아내게 되는 마법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더 많은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