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시즌1 종료 알림

오마이뉴스 첫 원고료가 입금되었습니다

by 달콤달달

302,790원이 주)오마이뉴스로부터 입금되었다. 2022년 3월 26일에 첫 기사를 송고하고 '버금' 등급을 받아 15,000원의 원고료가 적립되었을 때 최소 5만 원은 되어야 원고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크지 않은 돈이니 깔끔하게 포기할지, 몇 편의 기사를 추가로 송고해서 5만 원을 채울지 고민이 되었다. 쓴 글이 채택이 되었고, 2천 여 조회수를 기록했으니 처음 목표한 바를 이룬 셈이라 사실 돈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름 뒤에 '기자'라는 직함이 따라붙는 글은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쓰는 글과 무게가 달랐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댓글은 아무리 경제부나 사회부 기사처럼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는 이야기> 섹션의 한 꼭지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기자'로서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었다, 에세이라 아니라.


시작을 안 했으면 모를까 일단 발은 담갔겠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도전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5만 원을 채워 원고료를 청구하리라 마음을 정했다. 기타 소득세를 제외한 돈이 입금될 거라 기왕이면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이 꽉 채운 5만 원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편의 기사를 추가로 송고했다. 주로 15,000원 버금 등급이었고 2,000원 잉걸 등급도 있었지만 등급과 관계없이 보내는 글마다 채택이 된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가뭄에 콩 나듯 좋은 글이다, 글을 잘 쓴다는 긍정의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원고료가 5만 원을 넘어선 뒤에도 계속해서 기사를 써보기로 했다. 기사로 쓴 글을 브런치에도 발행하니 남으면 남았지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셈법이었다.


총 12편의 기사 중 5편이 오마이뉴스 메인에 걸렸고 그중 3편이 최고 등급인 오름이었다. 12번째 기사는 '노키즈존'에 대한 주제로 기사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아 썼다. 말로만 듣던 원고 청탁이라 잘 쓰고 싶다는 부담감이 컸고, 기사 발행 후 달린 300개 넘는 댓글이 방증하 듯 민감한 주제였다.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기사의 논점을 벗어나 무턱대고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그간 발행된 기사들 중 대부분은 공감을 바탕으로 삶을 마주하는 우리들의 자세와 태도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이 경우는 메인에 오르지 못하고 등급도 낮게 책정되었다. 반면 노키즈존 이외에도 이상한 치킨값..., 거리에 방치된 카시트처럼 논쟁의 여지가 있는 기사들은 최고 등급을 받고 메인에 걸렸다. 기사가 메인에 노출될수록 사람들 눈에 쉽게 띄기 마련이므로 조회수도 높고 댓글도 많이 달렸다.


노키즈존 기사가 마침 12번째 기사였는데 연필 한 다스에 12자루, 예수님의 제자들 12명, 1년 12달로 생각이 이어지며 12라는 숫자에 '완전체'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졌다. 관심받는 기사를 쓰기 의해서는 논란의 불씨를 품은 주제를 잘 타오르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으나 논란, 논쟁과 같은 키워드는 어쩐지 내게 맞지 않는 옷처럼 영 불편했다. 마침 적립된 원고료를 보니 총 332,000원이었고 기타소득세를 제외해도 30만 원은 족히 될 터였다. '100만 원을 채워볼까?' 하는 욕심이 잠깐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바꾸어 원고료 청구하기, 청구금액은 전액을 클릭했다. 모노드라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도전하다' 12편의 막이 내려지는 순간 뿌듯함보다는 후련함의 감정이 앞서 아이러니했다.

<내 생에 첫 원고료. thanks to 오마이뉴스 그리고 그리고 독자님들>


원고료 청구하고 며칠이 지나도 입금이 되지 않아 1:1 게시판에 문의를 남겼더니 매달 1-15일 청구 건은 17일, 16-31일 청구 건은 익월 2일에 입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윽고 17일이 되었고 원고료가 입금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글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의심과 소망 사이에 걸쳐져 있었다. 그간 브런치 제안하기를 통해 받은 제안들은 카카오 뷰, ㅍㅍㅅㅅ 같은 인터넷 웹진 등을 통해 브런치에 발행된 글들을 무료로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미 브런치를 통해 공개된 글이고 내가 쓴 글이 좋아서 공유하고 싶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무료로 공유되는 전자책 출판 제안은 거절했다) 글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닿는다면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글과 돈을 매칭 하는 건 훨씬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은 원고료의 이름을 하고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브런치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글을 쓰며 누군가의 눈에 띄기 만을 기다렸다면 원고료는 나와 한발 더 멀어졌을 것이다. 스스로 문을 찾아 두드렸던 용기 있는 도전이었고 작은 성과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귀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학기 초에 직장 동료의 3학년 아이가 부반장 선거에 출마할지 말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아이는 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나, 실망할까 미리 걱정했던 거다. 아이에게 동료는 출마하면 부반장이 될 가능성이라도 생기지만 출마하지 않으면 그 가능성조차 사라지게 되니 출마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는 출마를 택했고 9표를 얻어 결국 부반장이 되었다. 아이가 부반장이 되지 못했더라도 분명 배울 점이 있었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의 공약과 자신의 공약을 비교하고, 공약 발표 시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자신을 뒤돌아 보았을 것이다. 성공도 실패도 일단 도전을 할 때만 얻어지는 결과이다. 공연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커튼콜에 오르는 마음으로 원고료가 입금되기 전 <그 여자의 사랑법>을 송고했는데 역시나 제일 낮은 잉걸 등급으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자리했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같은 에필로그를 끝으로 '달콤달달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시즌1'의 막을 내린다.


*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이승환, 1993

덧)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도전하다, 는 글에서 고민하던 제게 계속 해보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 만을 사랑해."

https://youtu.be/3mQKhZuB6gA








keyword
달콤달달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공무원 프로필
팔로워 866
이전 12화그 여자의 사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