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별한 존재.
따뜻한 봄날, 다섯 개의 오리알 중 가장 먼저 알껍질을 깨고, 부화한 오리 새끼는 자신이 최고가 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난 특별한 첫째 오리야" 다른 알들은 미동도 없건만 어미 오리가 놀랄 정도로 슈퍼 오리가 되어갔다. 그 후, 다른 오리들이 하나둘 태어나 둘째, 셋째, 넷째 오리가 합류했다.
첫째 오리는 욕심이 많아서 혼자서 음식을 독차지하며 다른 오리들의 접근을 막아대며 마구 먹었다. 다른 오리들은 눈칫밥을 먹느라 자그마했다. 우월한 인자임을 자랑하는 첫째 오리는 그렇게 특별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2. 다름을 대하는 자세.
어미 오리는 누렇게 바래진 마지막 알을 품고 있었다. 보통의 오리보다 늦게서야 알을 깨고 나온 막내 오리는 왜소한 몸뚱이로 뒤뚱거리며 검은색 부리를 달고 태어났다. 참 많이 다르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형제들을 통제했던 첫째 오리는 이질적인 막내 오리를 보자 살짝 불안감을 가졌다.
"얘가 더 크면 어쩌지? 내가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셋째 오리는 막내 오리에게 다가가" 너는 정말 우리랑 다르네, 깃털도 다른 것 같아"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첫째 오리의 날카로운 눈빛과 부리가 막내 오리를 향하고 있었고 행여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3. 이곳은 시골 오리농장.
'청소년 자살률 증가''학교폭력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쯧쯧 불쌍하네... 어린 나이에??"
"에이, 나쁜 놈들..."
소파를 탁 치고 일어났다.
농부는 햇빛에 까맣게 그을린 손으로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런 거 신경 쓸 시간에... 한 푼이나 더 벌어와 이 양반아" 농부 아내의 바가지에 밀짚모자를 챙기며
"그래도, 어린 마음에 상처가 남을 거고 안됐잖아. 커서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어린놈들 인디... "
농부는 더 말하려다 감자를 깎고 있는 아내의 눈빛을 보곤 말을 얼버무렸다.
"오리는 이번에 몇 마리나 태어난 거유?"
"다섯 마리 태어났는데 첫째가 아주 야무져 밥도 잘 먹고..." 농부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 팔면 값이 꽤 나올 것이여"
#4. 조언에 대처하는 자세.
첫째 오리는 점점 막내 오리의 폭풍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막내 오리와 형제 오리들을 계속 괴롭혔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막내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최고가 되어야 하는데...' 첫째 오리는 억지로 음식을 부리에 쑤셔 넣었다. 음식을 구하는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법했지만, 첫째 오리의 머리엔 그런 생각이 들어있지 않았다.
"형, 이제 그만 먹는 게... 이러다 날지도 못하겠는걸..."둘째 오리는 조용히 말했다. 날개를 퍼덕이며 "뭐라고, 너 내가 그리 만만 하냐?" 먹는 것을 제제당한 첫째 오리는 화를 내며 부르르 달려가 둘째 오리의 정수리를 콕콕 쪼아댔다.
#5. 다름을 인정한다.
막내 오리는 조금씩 자기가 다른 오리랑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연못에서 조용히 헤엄치던 막내 오리는 개구리 떼 옆에 커다란 두꺼비를 보았다.
"저 개구리들과 다른 게 힘들지 않나요?"
아기오리는 용기 내어 두꺼비에게 물었다. 두꺼비는 무심히 막내 오리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음~ 너는 오리가 아니네~넌 백조 새끼로구나!"
" 네? 제가 백조 라구요?
" 그래, 너는 살겠구나! 여기 있는 오리들은 조만간 사라질 거야 매년 그랬거든..."
두꺼비는 커다란 입으로 하품을 하며 다시 막내 오리를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막내 오리 엉덩이에 붙은 벌레를 폴짝 뛰어올라 잡아먹고는 한마디 했다.
"남과 다른 게 뭐가 힘들어?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거야!
너는 백조야 백조 "
막내 오리는 펄쩍펄쩍 뛰어 저 멀리 사라져 가는 두꺼비를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6.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 그래, 날자 날아가자. 난 오리가 아니라 백조였어 여기서 나갈 거야"
" 얘가 뭐래니?? 난다고?
"여기 오리들은 매년 사라진대. 두꺼비가 그랬어~난 자유를 찾아 날아갈 거라고"
웅성웅성 오리 형제들이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를 듣고 첫째 오리가 나타나 한마디 한다.
" 쳇 네가 난다고, 그 말을 누가 믿어? 우리는 오리일 뿐이야"
" 날 수 없어도 난 나갈래, 어차피 이곳은 답답했어, 넓은 세상 구경하며 살 거야" 셋째 오리가 말했다.
" 난 괜찮아~ 여기가 좋아. 주는 데로 먹고 편안하게 살다가 주인 뜻대로 팔려가도 괜찮아" 넷째 오리가 말했다. 둘째 오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변화를 대응하지 못한 채 혼잣말을 한다.
' 세상은 너무 위험해~~'
비대해진 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첫째 오리는 많이 당황했다.
"이제 안녕~" 파란 하늘에 햇살이 가득한 오후, 막내 백조의 비상은 아름다웠다." 백조의 발밑으로
'오리농장'의 간판도 그렇게 멀어져 갔다.
#7. 나의 가치를 쉽게 단정 짓지 말자.
막내 오리는 날아가다가 멈춘 멋진 호숫가에서 아름다운 백조를 만나 사랑을 했으며 두 마리의 백조를 낳아 행복했고, 날지 못하는 오리지만 집을 나온 셋째 오리는 새로운 골프장 연못가에서 예쁜 짝을 만나 아기오리 세 마리를 낳고 골퍼들이 쉬어가는 공간에서 사랑받으며 잘 살게 되었고, 오리 모델 가족이 되었다.
"어머나, 귀여워라! 오리가족이네..." 찰칵찰칵 셧터에 몸을 맡기며 포즈를 취한다.
비대해진 첫째 오리는 농장 주인에게 잡혀 제일 먼저 죽음을 맞이 했지만 스스로는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둘째 오리는 오리농장에 심각한 가뭄이 들어 폐사했다. 셋째오리는 골프장 연못가에서 행복했으며 넷째 오리는 다행히 가뭄이 들기 전, 동물원에 입양되어 잘생긴 오리를 만나 귀여운 새끼를 낳고 평범하게 살았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