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어머나! 세상에 웬일이야"
하노이에 함께 사는 작은 아들방이다.
책 한 권이 발견되었다. 이런 일은 아들이
회사원이 된 이후 드문 일이다.
옷이나 화장품 먹거리 등 새로운 것들이
배송되어 오거나 쌓이긴 해도
책은 처음이 아니던가?
슬쩍 책장을 넘겨 맛보기를 했다.
오 홀~ 첫 장부터 수월하게 넘어간다
이곳저곳 청소는 뒷전이다. 대충 마무리하고
아들이 퇴근하기 전 몰래 훔쳐 읽고 제자리에
갖다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국을 가기 위해
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인데... 바쁘다 바빠
하필 내일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11월 6일)
책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읽지도 못하다가
짐 속에 함께 넣어 책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말았다. 아이코!! 그 책은 아들이
한국에서 배송받은 지 하루 된 것이었고
선물을 주려했던 것이라고 한다.
책의 운명은 또다시 한국을 찍고 하노이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바쁜 한국 일정을
소화한 후에 드디어 내손에 들어왔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 혼자만의 귀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살다보니 이런날도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겉표지 첫 구절이 압도적이다.
색깔도 민트색에 하나의 눈동자 속을 미세하고
정교하게 우주로 표현했다.이미 베스트 셀러?
이런이런 사이즈도 글 내용도 비교적
짧으면서 마음 안에 물결을 만들어 갔다.
Part 1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43가지 삶의 태도중
3가지만 적어본다.
015. 정말 쉬운 길이 있을까?
031. 기다림이 답이 될 때
037. 변화는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Part 2
당신이 만나는 모든 얼굴이
당신을 만든다.
인간관계와 감정 조절에 관한 31가지 방법 중
3가지만 골라본다.
051. 공감은 나를 지키면서 나누는 것이다.
061. 맞받아칠 필요 없다
066.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라
Part 3
그대의 시선이 삶의 크기를 정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39가지 시각중
3가지만 언급해 보려 한다
075. 당연한 것들을 의심할 용기
105.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111. 왜 인간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파도치고 있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던가?
어릴 적 학습된 가을은 그랬다. 잊고 있었네
지금의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다.
이곳저곳 손짓하던 가을을 누리고 왔다.
곱게 물든 단풍잎을 책 사이사이에 꼽았다.
오랜만에 소녀 감성이 살아났다.
여행도 즐기고 책도 읽고 여유롭다.
나는 지금 인생의 반을 지나
베트남 하노이에서 거주중 9년차다.
짐을 챙겨 한국에서 다시 하노이로 오던 날
책 속에 빨간 단풍잎도 나를 따라왔다.
하노이에 와보니 단풍잎이 바싹 말랐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때로는 버거웠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늘 책과 함께 글을 나누며
브런치 속에서 희망과 마주했다.
"그때의 힘든 일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위한 것이었구나"
아들방에 있었던 한 권의 책이
한국에서 나와 함께 하노이로 돌아왔고
책갈피 속에 가을을 듬뿍 담아 전해졌다.
책을 읽지 않는 Mz 세대에게도...
마음의 파도가 일렁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