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예쁜 복 돼지?

베트남 북부 타이빈에서

by 아이리스 H


빨간 돼지 저금통을 아시나요?


플라스틱 빨간 돼지 저금통을 아신다면

구세대? 모르신다면 AI 검색이 필요합니다.

동전크기만 한 칼집을 내고, 동전을 넣으면

텅 빈 공간 속으로 동전이 짤랑짤랑 떨어지며

부딪치는 동전 소리가 듣기 좋았다.


엄마의 심부름을 하고 받은 거스름돈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와 핫도그를 꾹 참고

주머니 속에서 조몰락거렸던 동전이

유혹을 이겨내고 돼지저금통 속으로 쏙~

배는 잠시 홀쭉해도 저금통은 웃었다.


돼지저금통이 조금씩 무거워지더니 어느새

동전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고 조용해졌다.

방긋 웃는 복돼지처럼 내 입도 눈도

복돼지를 닮아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모은 돈으로 뭘 할까? 배시시 웃음이 났다


웃으면 예쁜 복 돼지?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고 무거워~~

흥얼흥얼 콧노래가 기억 속에 남아있다.

"작은 돈이 모아져 큰돈이 되는 거란다."

학습효과는 탁월했다. 어린 시절 나의

돼지저금통은 행복의 씨앗이었다.




알록달록 사기 돼지 저금통 보셨나요?


2026년 1월 새해는 평일처럼 일을 했다.

하노이 북부 타이빈 시내를 지나가던 길에

우연하게 알록달록 사기 돼지저금통을

발견했고. 잠시 차에서 내렸다.

오색빛깔 돼지저금통이 가게 앞에 있었다.


알록달록 색도 곱고, 예쁜 돼지들은

서로 조금씩 다른 모습과 색깔을 뽐내며

나름 개성 있게 나란히 줄지어 나를 보았다.

나도 그들에게 신기한 눈빛을 보내며

미소 짓는 한국 아줌마였다


사진을 찰칵 찍어본다.

빨간 복돼지, 분홍스마일 돼지, 연두 꽃돼지

펜더돼지, 분홍 아기돼지, 분홍 엄마돼지

노랑 복돼지등... 웃는 꽃 돼지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그러나 동전도 아닌 종이돈을 접어서

넣어야 하고, 속도 보이지 않고

깨질 염려도 있고 귀엽고 예쁘지만

구매하기를 멈췄다.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2026년 1월 타이빈 길가

억억 하는 세상에...

작은 돈을 모아 뭘 하려고?

그저 옛날 감성 살려서 하루하루 작은 돈을

모아 볼 생각이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한 달의 반을 저축하며 살았다.


베트남에는 천동, 이천동 , 오천동, 만동이

모두 500원 미만 작은 돈이다.

지금도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용되며

택시비로 유용하게 쓰인다. 이곳도 조금씩

큐얼코드, 계좌이체로 바뀌어 가고 있다.


백원~오백원 벳남동


예쁜 꽃돼지 저금통은 아니지만....

작은 돈들이 행복상자에 모아지는 중

남편이 가끔 거금을 넣어주면 행복한

꽃돼지 미소가 발사됩니다.


새해의 시작은 작은 돈의 소중함을 알고

텅 빈 마이너스통장 말고 통통하게 쌓이는

플러스 통장을 위해 파이팅!!

이런 건 따라 해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