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며느리 &손자
구정 설맞이 떡국은 드셨나요?
베트남 구정 설 연휴는 열흘이 넘어갑니다.
남편과 작은아들과 함께 오래간만에 총출동
한국으로 설맞이 하러 왔습니다.
보고픔 그리움을 해소할 시간입니다
아이고 춥다 했는데 겨울햇살과 바람이
지낼만합니다. 댁내 두루두루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작가님 구독자님들 모두 강건하소서
친정엄마의 손맛은 예전만 못하지만
동그란 밥상에 정성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엄마, 이건 너무 싱거운데..."
"이건 좀 짜고 , 이건 달고... 이건 아니지"
잔소리꾼 둘째 딸의 무한공격에도 호호호
웃으십니다. 엄마는 딸기로 하트를 만들었다며
밥상 위에 반찬처럼 올려 두었습니다.
딸기하트라 생각하니 맛이 더 좋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엄마표 반찬들이 올해도
이렇게 밥상을 채웠습니다. 제사도 없어지고
설연휴 귀경길 힘들까 봐 미리 다녀가거나
설연휴 끝무렵에 다녀간다는 동생들 덕분에
벳남에서 한국으로 온 우리 가족은
아버지 엄마의 기쁨조가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의 립서비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었던 마음을 살살 녹였습니다.
효도의 참맛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코!! 제가 어느새 시어머니가 되었고
시댁이 되었건만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시니
엄마표 손맛 떡국에 끌려갔습니다 울 엄마와
사위는 서로 손맛을 내느라 분주합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구수한 누룽지와 차가워진 전을 이용하여
콜라보 전찌개를 만들어 한 끼를 해결하고
해외살이의 쓴맛을 달래줄 며느리의
첫 밥상을 기대하면서 출발했습니다.
"괜찮다 쉬어라 몸 아껴라 " 했건만
설연휴 진수성찬을 받았습니다.
출산 후 백일이 되도록 많이 힘들었을 터
커다란 식탁을 가득 채워두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초보새댁의 손맛도 좋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갈비도 뜯고
미역국으로 싹싹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역시 손맛의 달인은 80대 울 엄마?
그러나 최고의 손 맛을 알게 된 손자는
어찌나 맛있게 쪽쪽 소리 내어 자기 손을 빠는지?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손맛에 푹 빠졌습니다.
손가락이 10개니까 이쪽저쪽 손맛 보느라
무아지경입니다. 딸랑이를 집어줘도
입으로 모든 건 다 입으로 가져갑니다.
아예 주먹을 밀어 넣을 작정입니다
어찌나 귀여운지? 손맛 아는 손주랍니다
뒤집기 한판에 배밀이로 세뱃돈을 받고
폭풍 옹알이로 답례하는 손자 덕분에
실컷 웃어봅니다. 한국의 날씨는 무척
춥지만 따스한 온기를 전합니다.
미안합니다
멀리서 보고픔을 참다 왔으니
조금 자랑한 거 용서 바랍니다
날씨도 봄날 같고 내 마음도 봄날입니다.
손자의 모습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하노이로 돌아가려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해피바이러스 날려드립니다.
행복은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 있습니다.
올해는 손맛을 전하고 받는 기쁨으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뭐니뭐니 해도 손맛이 최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