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봄

하노이 3월 스케치

by 아이리스 H

새치염색을 하러 미용실 가는 길

눈치 없는 새치는 한국을 갔다 오는 사이

많이도 자랐다. 한국바람은 매서웠는데

베트남 하노이 바람은 선선하고 시원하다.

가을 인가? 봄인가? 애매하다.


낙엽이 진다 샤랄랄라~~~

머리 위에서 바닥을 향해 쏟아진다.

이런 이런 야릇한 분위기는 뭐지?

낙엽 한 장을 주워 들었다 찰칵!!

지금 하노이는 가을인가? 봄



한걸음 한걸음 하노이 여행자가 되었다.

아니 미용실 예약시간이 되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거리를 둘러보는 중이다.

하노이 봄나들이에 흠뻑 빠져 봄


베트남 매화라 부르는 노란 꽃나무가 보인다.

이 꽃은 마이방(오크나) 행운과 부를 상징하며

뗏(구정 설) 기간에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딩 골목길이 노랗게 물들었다.


마이방


바로 옆 나무는 혼자서 가을 분위기다.

붉게 물든 낙엽을 우수수 떨구어 내고

바람에 나 뒹굴고 있다... 가을인가? 봄

한국 속 겨울을 느끼고 와보니 하노이는

가을인 듯 봄인 듯 알쏭달쏭? 봄이다.



가을 같은... 봄날

변신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는데...

중단발 레이어드컷이 길어져 어깨길이를 넘어

거지존을 못내 못 참고 싹둑 단발로 잘랐다.

세련미에 도시적일 줄 알았는데... 어떡해?


이건 뭐? 동막골 단발머리 소녀도 아니고

어쩌나? 뻗침 머리에 삐뚤빼뚤 C컬 파마로

영(young) 해 보이려 돈 들였는데

영 ~~~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시간이 약이다.

머리가 좀 길들여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봄맞이 단발령은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못 알아봄 (내 생각)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짧아진 머리가 자연스러워질 테니까)


3월 베트남 북부 하노이는 이미 봄날

가을국화와 금귤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진짜 가을 같은 봄날의 풍경이다.

짧은 봄이 후다닥 지나가면 여름이 긴나라


싱숭생숭한 마음을 헤어스타일 변신으로

스트레스 날리며 기다림을 갖는 일

나무도 꽃들도 변신하는 봄날은 설렘이다.

봄과 가을이 섞여있는 애매한 하노이의 봄날


미딩송다 한인타운 가든


한국에서 꽃소식을 전해왔다.

우중충한 마음을 활짝 열어 봄

역시 겨울을 이겨낸 꽃들은 위대하다.

목련꽃이 아름답게 봄날을 알린다.


Have a nice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