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타고 동굴탐험
베트남 길가엔 꽃과 꽃다발이 가득하다.
어수선한 전쟁 속 평화로운 모습이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남자들이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는 날이다.
토요일 (3월 7일) 회사에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었고, 여직원들과 나는 기념촬영을
하며 전쟁과 환율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행복한 여성의 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
어디로? 닌빈 땀꼭 빗동으로 출발했다.
남딘쯤에 한국식당(우시장)에 들러
돌솥비빔밥에 된장찌개로 속을 채웠다.
처음 여행 가는 곳이라 행여 끼니를
못 챙겨 먹을 퍼센트가 높아서? 그러나
걱정 노노였다 길가 먹거리 천국이었다.
내비게이션이 도착지 땀꼭 빗동을 알렸다
땀: 땀나게 열심히 일한 자 잠시 떠나라
꼭: 꼭 자연과 소통하며 마음을 넓혀라
빗: 빗나가도 좋다. 가끔은...
동: 동굴 속에서 빛을 찾을 수도 있더라
자전거투어족도 보이고 45인승 버스와
미니버스에서 내린 단체여행객들도 많았다.
우리처럼 둘만의 자유여행자들도 있었다.
서로 다른 민족이 한 곳을 바라보는 진풍경이다.
보랏빛 연꽃들과 스마일 인사를 나누었다.
신비로움이 스멀스멀 발길을 잡는다.
빛바랜 1992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벳남어와 영어로 설명해 놓은 안내판도 있었다.
국가 유적지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이다.
흡연금지, 단정한 복장, 위험한 폭팔물 금지,
노출 많은 옷 금지, 질서유지 등등 여행객들의
주의사항을 적어두었다.
제를 지내기 위한 아오자이 차림도 많았다.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구경하는데
20분도 채 안 걸렸다.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세월은 덧없이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갈래 길중 한 곳은 빗동 사원으로
한 곳은 보트를 타는 곳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영어와 벳남어를 대충 해도 문제는 없다.
다만 눈치가 빨라야 여행은 더 즐겁다.
매표소가 허름해도 아니 없어도
돈 받는 이가 누군지? 눈치로 파악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그 뒤에 서면 된다.
현지인 티가 났나 보다 바가지요금은 아니었다.
보통 1시간 타면 25만 동 (13000~쯤) 1인기준
2인기준 30만 동을 내라고 했다. (저렴한 거?)
오케이~~ 거스름돈을 받아 들고 배에 올랐다.
구명조끼도 안 입고? 모두가 편안하다.
황금색 아니 연 초록빛 강물이 특이했다.
우리는 보트 타기+동굴체험에 합류했다.
속세를 벗어난 도시인들의 힐링 여행이었다.
하롱베이에서 나무로 만든 돛단배를
친구들과 타 보았고 이번엔 쇠로 만든 조금
튼튼해 보이는 보트를 타게 되었다.
보트에 번호도 쓰여 있었다. 252번이다.
두 손으로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노를 저어 평형을 유지하는 게 신기했다.
두 손을 머리에 올려 깍지를 끼고 여유롭다.
뒤에서 두 발로 노를 젓는 모습을 찰칵!!
굽이굽이 흐르는 황금빛 강?
카르스트지형의 매력적인 동굴모습을
작은 플래시 가 달린 머리띠? 를 받아 쓰고
아이고~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동굴 속을
보트 타고 돌아다녔다.
생전 처음 보는 박쥐도 만났다.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자는 듯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박쥐를 보게 된 것
빛을 비추어 곤한잠을 깼으려나... 신기했다.
동굴체험은 오싹했지만 스릴 넘쳤다.
허리와 엉덩이가 아팠지만 견딜 만큼...
동굴밖을 빠져나와 돌아가는 길
남편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아름다운 베르네~~ 아니고 베트남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네~~~
요들송을 틀어 기분을 한껏 업 시켰다.
지루할뻔한 보트 타기는 흥겨웠다.
요를레이 요를레이 요를 레잇디~~
힘들게 1시간 ~노 젓던 뱃사공은
보트 위에서 멋진 인생샷도 남겨주었다.
황톳빛 땀꼭 빗동에서 아름다운
요들송을 들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세계의 평화와 사랑이...
무자비한 전쟁이 멈추기를 기도한다.
흐르는 물처럼 잠잠해지길....
날씨는 흐렸지만 마음은 맑음유지 했다.
닌빈 땀꼭 빗동에서 아이리스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