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박완서 에세이

by 아이리스 H

일상 속 신변잡기를 쓰는 나에게도 글 팬이 생겼다. 브런치에 올릴까? 말까? 가끔은 망설이는 글도 있지만 그럼에도 좋아요! 라이킷을 해주시는 작가님, 독자님의 응원에 힘을 빌어 여기까지 와 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팬 분은 구독자도 아니요, 관심작가도 아니다. 어쩌다 내 글을 읽게 되었고, 글 팬이 되었다고 하신다. 너무나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연말에 지인을 통해 선물을 보내왔다. 바로 이 책이다.


박완서 님의 새책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이다. 나의 서재 속에도 몇 권의 박완서 에세이가 꼽혀있을 정도로 나는 그분(박완서)의 찐 팬이다. 나의 글 팬이 보내준 책 속에서 나도 찐 팬을 만났다.


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되었던 박완서 님의 새책은 불혹(40대)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40여 년 삶을 희망과 사랑을 쓰셨다.


660편 중 글 맛난 35편을 새롭게 엮어 만든 책을 선물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브런치를 통해 인사 나누고자 한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쓰려 노력할 것이며 누군가에게 행복한 마음이 전해지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부족함이 있지만 진실과 마주하며 나의 글을 채워갈 겁니다.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박완서 님의 주옥같은 한 줄의 메시지가 내 마음을 두드린다.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아픔과 모순을 따뜻한 인간성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그분의 작품들을 난 좋아했고 여전히 그분의 책을 선물 받아 읽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분은 이제 세상에 없지만 십 년이 지났어도 글이 남아 책이 되었고, 후대에도 세상 속에 빛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마음이 낸길, 꿈을 꿀 희망,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 사랑의 행로,
환하고도 슬픈 얼굴, 이왕이면 해피엔드...

프롤로그만 보아도 마음을 따뜻해진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술술 이야기하듯 써 내려간 진심을 읽어보았다. 작은 소제목들 중 보통사람이란 글을 소개해본다.

보통사람
........

보통사람의 조건은

너무 부자도 아니고
가난 하지도 않을 것,
식구끼리 화목 하되 가끔 의견 충돌쯤
있어도 무방함,

부모가 생존해 계시되
인품이 보통 정도로 무던하여
자식에게 보통 정도의 예절과
공중도덕을 가르쳤을 것...

용모나 키도 보통 정도만 건강할 것,
돈 귀한 줄 알고 인색하지 않을 것

보통사람이 그렇게 귀할 줄 몰랐다.
크게 바라지 않는다.
보통사람이면 된다.
욕심 안부린다.
앙큼한 위선....
보통사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과연 있기는 할까?

시집 장가를 보내려는 부모들은 자기 기준하여 보통사람을 찾는다. '바지만 입었으면 된다'는 딸 엄마의 말에


바지 입은 남자엔 흥미가 없고, 치마 입은 남자가 나타난다면 모를까? 딸의 대답이... 웃음을 준다.


보통사람이란?

이마에 뿔만 안 달리면 다 보통사람이라고... 작가님의 글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고 어느새 중순을 지났다. 고민하고 세워두었던 계획들이 바닷물에 쓸려간 모래알처럼 잔잔하게 부서지지는 않았는지 정신을 차려 본다.


어딘가 미흡한 글도 응원해주시고, 책까지 선물해 주신 팬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영하의 추위에도 벽난로 속 장작불처럼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공감하고 읽어주는 이 가 있는 브런치 세상! 살면서 잔잔함만 있었겠는가? 거센 파도와 물보라 속을 이겨내고 감사함을 알아가는 인생사


새로운 한 주도 즐겁게 인생 파도타기를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감사합니다.

청보리가 겨울속 푸릇합니다...2022년 1월9일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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