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떨어지는 미녀 삼총사가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습니다. 남편 내조 잘하고 아들 딸 낳고 앞만 보고 달리기 하는 동안 어느새 훌쩍 50세(知天命지천명: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것을 의미함)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흰머리가 희깃거리며 나잇값 못하는 미녀 삼총사는 우스개 소리를 카톡방에서 마구마구 늘어놓다가 참 쉽고 행복한 노후대책을 내놓고 어찌나 좋아했는지? 들어보시렵니까?
헉! 공기 맑고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시골에 허름한 폐가를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까요??
1번 미녀는 운전을 잘합니다. 시골이니까 마을버스를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2번 미녀는 노래와 춤을 잘 추니 노인정에서 기쁨조를 즐거움을 찾기로 했습니다
3번 미녀는 요리를 잘하니 유산균 풍부한 김치와 나물 반찬을 하며 텃밭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남편들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귀엽고 예쁜 손주 손녀들은?
pinterest 이미지 편집개울가에 올챙이도 보여주고,
닭을 키워 계란도 삶아주고,
콩나물을 키워
콩나물밥에 양념간장 한 스푼!
따끈하게 두부도 만들어 먹이고,
고구마랑 감자도 심어서 캐고,
찰옥수수도 쪄서 하모니카도 불어보고 ,
가끔 찐빵과 꿀 호떡도 만들어 주고
봄에는 꽃구경시켜주고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수영도 하고
가을에는 낙엽도 밟으며...
단풍잎도 책갈피에 끼워보고
추운 겨울
모닥불에 고구마랑 군밤도 구워 줄 테야~
소복소복 쌓인 눈을 뭉쳐
눈사람 가족도 만들까??
진짜
진짜
행운아네...ㅎㅎ
그러다, 연금 나오는 날엔 오래간만에
솥뚜껑 뒤집어 삼겹살을 굽고 소주 한잔 캬~~~ 기울이고
텃밭에 심어놓은 상추랑 깻잎에 쌈장 한 숟갈 올려 냠냠 영양보충도 해야지
하하호호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비가 오는 날엔
못생겨도 맛 좋은 유기농 호박 따서 쏭쏭 썰고 부추도 쫑쫑 썰어 넣고
감자랑 당근도 곱게 채를 썰어 풋고추, 홍고추 넣어 버물버물 야채 부침개랑 밤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부족하다 싶으면 후루룩 김치말이 뜨끈한 잔치국수도 후다닥 한 그릇...
해가 나는 날엔
눅눅한 빨래들 앞마당에 널어 뽀송뽀송 말리고 그림자놀이도 하며 시골살이를 해야겠지요
뮤지컬로 유명했던 '빨래'의 대사를 인용해 봅니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
남편들이 잡아온 물고기로 회도 뜨고 매운탕 끓여서 나눠 먹으며 자연에 살리라 ㅎㅎ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나온 보름달 밤엔
평상에 둘러앉아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다 같이 노래합시다.
인생엔 끊임없이 바람이 불더이다.
we Heart it 이미지 편집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람을 멈추는 게 아니라 거센 바람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거 아닐까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대요 그래서 비 온 후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거랍니다.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답니다.
그 안에서 미녀 삼총사는 행복을 찾아냈어요. 참 쉽죠잉~노후대책!
미녀 삼총사들의 야무진 노후대책?? 하하호호 웃어야 하는데... 눈물이 나려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부모공경에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아등바등 살았건만 모아 놓은 것은 없고...
허무한 노후대책이라니... 하지만
해피맘 삼총사는
마음이 어찌나 편하던지요?? 우리는 그날 카톡을 오가며
노후대책을 끝냈습니다.
노력 없이 공짜로 주어지는 행운은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는 촛불 한 개를 켜는 것이 낫다는 격언처럼
오늘도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로.... 탕탕!! 마무리합니다.
먼길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나태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