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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an 26. 2024

내공, 니공, 남의 공?

하노이 타잉라잉 골프장

하나

공을 날린다.


위험해~~~ 퐁당! 해저드에 빠졌다.

내공 아니다. 마음이 콩닥콩닥 뛴다.


쓰리

공을 때렸다.


아이코~~~~  풀썩!  벙커에 빠졌다.

 내공 아니다. 마음이 까끌까끌  


장~

 

세 박자 리듬에 맞춰 공을 날린다.


나이스샷~~~~ 깃대 아래  멈췄다.

내공 아니다.  좋겠다.

부러움이 마음속에 가득하다.


못 (1)

하이 (2)

바(3)

멀리 공을 보내 주었다.


깃대를 지나 굴러 굴러 오버했다. 

이공이 내공이다.

아슬아슬하게 빠질 뻔했다.


아일랜드 홀에 공을 보내놓고

내공? 니공? 남의 공?을 보러 갔다.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내공 아니고 남의공


남의 공은 저렇게 골대 앞에 예쁘게 잘도

자리를 잡았건만 내공은 저 멀리

그린 에서 제주도 펏을 기다리고 있다.

(홀컵에서 너무 멀면 제주도 펏)


남의 공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공은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주인 닮아 풍경에 취해서 맘대로 가더니

홀겁을 지나가고 말았다. 버디펏이

보기펏이 되어 화가 났다. 씩씩씩...


다음홀로 넘어갔다.

지나간 홀은 아쉽지만 잊어야 한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슬프고 아픈 기억은 빨리 잊을수록 좋다.

아일랜드 홀 타잉라잉

아일랜드 홀은 올 때마다 두근두근 하다.





신이시여~~ 나에게 나이스샷을 주옵소서

애타는 마음을 간절히 쏟아낸다.

뷔페로 점심을 먹었더니 몸이 무겁다.

그러던 중 러키샷이 되어 깃대에

공이 붙었다. 야호 야호~~^^

버디펏 기다리는 진짜 내공 ㅎㅎ


확대해야 보일 정도로

저 멀리 하얀 공이 보인다.

'그래 버디펏 하고 말리라 ㅠㅠ'

후들후들 공이 이번엔 멈춰 섰다.

 보기 좋게 파를 했다.


에잇 ~~ 겸손한 내공을 줍는데

아쉬움에 콧평수가 넓어졌다. 킁킁~~

골프 칠 때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골퍼로 사는 삶은

 마음 쓸어내리는 일이다.


오비지역으로 날아가는 공을 보며

'오 마이 갓'을 외치며  볼~~~ 하는 케디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어쩔 수 없다.

과감하게 공을 버려야 한다.


벙커 속으로 빠진 공을 구하러

움푹 움푹 빠지는 발을 비틀거리며 채를 들고

들어가 공을 쳤건만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다시 벙커 속으로 돌아왔다.


설탕벙커(하얀 설탕 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가득 들어있으며 공을 빼내기 어렵다)

들어는 봤는지? 늪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이 빠져드는 벙커

한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빠져나온다.


어휴~~~

인생에서도 간혹  어떤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면 정신바짝 차리고 빠져나와야 산다.

설탕벙커의 유혹을 잘 이겨내고

페어웨이로 올라간 공처럼 말이다.


설탕벙커

어느새 18홀


내공, 니공, 남의 공  모두  애썼다.

뜨끈한 사우나실과 작은 욕조, 샤워실이

준비된 타잉라잉 골프장은

주변환경도 클럽하우스 풍경도 좋다.


깔끔하고 뷔페음식이 제공되는 이곳은

내가 꼽는 엄지 척 골프장이다.


타잉라잉골프장 내

하루의 피로가 싸악  풀린다.

날씨가 추울 때 오면 온몸이 사르르 녹는다.

이공. 내공, 남의 공 잠시 잊는다.


타잉라잉


 하노이 타잉라잉 골프장은

설탕벙커와 아일랜드홀이 있어

난이도가 있지만 사우나시설과 뷰가

아름다우며 뷔페를 즐길 수 있어 .


※ 하노이에서 1시간 20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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