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동(천 원~)으로 가능해?
행복을 사는 게 정말 천 원이라고?
아끼지 말자 돈을 쓰고 살자 어디에?
궁금하시면 글을 따라오세요
물가와 생활지수가 수직상승하고 있는 요즘
천 원의 가치는 종이 한 장에 불가하다.
베트남 하노이도 만동(오백 원)이었던
파인애플이 2만 동 아니 3만 동? 까지
오른 걸 보면 이곳 물가도 만만치 않다.
여름이 긴 나라 베트남 하노이 한인타운에서
여름 나기를 위해 먹어줘야 하는 게 있다.
빙수야~~ 팥빙수야~~
노래도 있지 않은가?
칼로리 폭탄이라고? 잠시 잊어버리자
땀나고 덥다고 짜증 내는 게 건강에 더 안 좋다.
카페에서 인절미 팥빙수를 시켰다.
인절미 팥빙수사르르 사르르 녹는 눈꽃빙수에
인절미와 팥을 올려 콩가루까지 솔솔
뿌려 먹음직스럽게 팥빙수가 나왔다.
잠시만 ~~ 인증숏을 찍어 본다.
허겁지겁 숟가락이 바빠졌다. ㅎㅎ
눈꽃빙수가 녹기 전에
입안으로 시원한 팥빙수를 배달해야 한다.
혀끝을 지나 목젖을 차갑게 식히고
식도로 위로 내려가는 중...
음 ~~~ 이 맛이야~~
어머나! 올려진 팥과 인절미는 사라지고
하얀 눈꽃만 남아 흰 눈이 온 듯 하얗다.
카운터로 달려가 팥을 더 달라고 했다.
템~(벳남어로 추가라는 말)
팥추가 천 원(이만 동)을 더 내고 신났다.
빙수를 먹는 건지? 팥을 먹는 건지?
"오케이~ 팥추가 이만 동 ~~"
추가한 팥이 다시 듬뿍 올려졌다. 단맛과
시원한 맛이 조화롭게 날 유혹한다.
템! 템! 템! 이 단어가 익숙해지면 벳남살이
잘하고 있는 거다. 식당에서 카페에서
템이란 단어는 유용하게 쓰인다.
빈접시를 들고 "엠어이 템~"하면 된다.
커피도 반찬도 팥도 추가하여
맛있게 먹는 건 정신건강에 좋다.
꾹꾹 눌러 담은 인절미 팥빙수는
어느새 바닥이 났다.
게눈 감추듯 사라진 팥빙수
빙수값은 15만 동(7500원 +1000원)
이만 동 추가하여 속을 채웠다.
맛있게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는
숟가락을 놓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날 저녁 공원 다섯 바퀴를 돌았다.
천 원을 추가한 팥 덕분에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 정도 대가를 치르는 건 잠시 유혹에
넘어갔다 온 벌이라기보다 행복감이다.
행복 템, 팥 템, 운동 템...
살찌는 게 두렵고
차가운 빙수를 자주 먹는 게
안 좋다지만 먹고 싶은 걸 참는 것도
병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하하
오늘은 망고 빙수로 더위를 잠시 식혀볼까?
망고의 나라 벳남에서는 망고빙수가 팥빙수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2만 동 (천 원) 차이지만 망고빙수도 맛있다.
망고를 세모모양으로 올렸고
망고 소스를 부었으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팥이 없다. 그러기 있기 없기?
팥추가! 이만 동 (천 원) 지갑을 열었다.
천 원의 행복을 누리기로...
망고 빙수 위에 추가한 팥을 올렸다.
망고빙수 위에 플러스 팥이라니
망고빙수만 먹기는 아쉽고...
팥빙수 하나 더 먹기는 배부르고
팥만 추가(이만 동 )천원 이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벳남에서만 가능?)
입이 즐거우니 마음도 즐겁다. 천 원의 행복이
주는 유혹을 빙수를 먹을 때마다
템~하는 부부가 하노이에 있다.
여름이 긴 나라 12월까지는 빙수의 유혹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행복하다.
하얀 눈이 그리울 땐 눈꽃빙수를 떠올린다.
빙수 한 입에 잠시 더위를 식힌다.
속은 차가워지고 마음은 뜨거워진다.
꽁꽁 언 마음을 살살 녹이는 망고빙수로
힘들고 우울할 땐 달달구리 팥빙수로
행복한 여름을 즐기는 중이다.
※참고
하노이 미딩타운 에매랄드 초이스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