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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ug 02. 2024

 나  살아났어~ 짜잔!

희망의 싹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


노래를 부른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

걱정은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뭐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고개를 흔든다. 걱정이 마치 쇳가루가 되고 난 자석이 되어 서로 끌어당기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지? 나도 모르겠다.


 어떡해?


 기다림이 답답하고 루하기만 하다.

최고 속력을 내며 무작정 달려가면 끝이 보일까?

"아니야, 건 아니지..." 

절벽 앞에서  유턴을 하거나 멈춰 서야만  한다.

전력질주 했다가는 절벽아래로 꽈당!

몸도 마음도 균형이 필요하다.


언제쯤 걱정 없이 괜찮아지는 걸까?


하루하루가 길기만 하다. 희망을 부여잡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빛을 보려 한다.

뾰족하고 날카롭게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야 하고

때로는 그 화살에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다.


희망과 절망사이를 넘나들며 한숨을 내쉬고

숨죽이며 아들의 수습기간 3개월이 지나갔다.

이런저런 흔들림 속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한국에서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온 사원이 한 달 만에 일자리를 포기했다.


청춘들의 마음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힘들게 얻은 직장을 쉽게 놓아버린 건 아닌가?

무엇이  청춘들의 삶의 선택에 문제인가?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했어도 본인의 의지와

생각이 확고했으리라


2024년 8월 1일 아들은 회사와 계약서를

쓰고 드디어 주임이 되었다. 좀 더 책임이

주어지면서 일이 고되고 힘들지만 조금씩

적응하며 잘 해내리라 믿어본다.


수고했다.


인턴과 사원을 거쳐 이직을 한 후 다시 수습

기간 3개월을 거쳐 드디어 주재원이 되었다.

조금 좋은 조건과 대우가 아들을 살렸다.

세밀하게 써놓은 계약서를 보니 기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우리 집 막내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시작한 지 3개월

휴우~이제 걱정을 내려 놓는다.





어쩌면 좋을까?


3월선물 받은 녹보수는 초록초록했다.

풍성한 잎사귀를 달고 사무실에 배달되었다.

싱그러움과 반짝반짝 빛나던 잎사귀들이

새순을 달고 위풍당당 입장 했었다.

사무실 녹보수의 자태

4월 한 달 어깨통증으로 한국에 다녀온 후에도

푸릇푸릇했고 5월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6월 말부터 갑자기 우수수 낙엽 지듯 잎들이

떨어지고 가지마저 바싹 말라 끝이 까맣게

타들어 가며 고목으로 변해가는 게 아닌가?


오 마이 갓 쩌이어 이(벳남어)

겨우 3개월 만에... 이럴 줄이야~~

누구 탓을 하리오

나무 한그루가 죽어가는 걸 보고 나만 애가 탄다.

사장님도 직원들도 너무 바쁘다 바빠

 줄기만 잎을 몇 개 달고 볼품없이  있는

나무에게 다가갔다.


속가지를 들어내고 벌거벗은 채로 서 있었다.

미안하고 속상하다. 어떻게든 너를 잘

돌봤어야 했는데... 이지경이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녹보수를 처음 키워본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응급처치를 했다.


영양보충 물이라고?


바나나 껍질을 잘라 물에 담갔다가

2~3일  물을 주거나 과일 야채 껍데기

버려지는 꽁지들을  모아 수액을 만들었다.

1주일에 한 번씩 듬뿍 2리터의 물을 부었다.


3주일 차, 

아래쪽 위쪽에 어린 새싹이  빼꼼

쓱 ~~나타났다.

나 살아났어 짜잔!


어머나. 진짜 살아났네 이쁘기도 하지


제발 제발 살아주라 간절함이 통했다.

정말 정말  미안했어 진실이 묻어났다.

진짜 진짜 최고야 칭찬이 절로 났다.

까꿍까꿍 마른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희망의 새순이  하나 둘 인사했다.


보드랍고 연한 싹이 잎이 되어 마른 가지에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감동이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어쩌다 이런 일이... 하루하루가 기적이었어

청춘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어른들이

행여 죽을 만큼 힘든 순간에 칭찬과 격려로

위로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마중물을 부어  펌프질을 하면

콸꽐 물이 나오듯 죽어가는 나무에

영양물을 부어주고 사랑해 주니 또 다시

새순을 내고 기쁨을 주듯 우리의 삶도

걱정 없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


모두들 괜찮은 거죠?


가끔은 걱정되는 일이 쌓이고 쌓여 힘이 들지만

우리  함께 노래하며  희망의 싹을 키워 봅시다.

어쩌면 안에도 희망의 싹을 피워낼 힘이

충분히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짜잔!!  살아났어~~


꼬물꼬물 나타난 연둣빛 싹이

힘들었던 시간들을 잠재우고

눈물을 닦아낸 자리에

행복이 살포시 자리 잡아갑니다


8 88하게 고고씽~ 입니다.

2024년 8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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