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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로하는 이것은?

소울푸드

by 아이리스 H

"엄마, 어디세요?

부탁할 게 있어요"


"요거 8개 배달 좀 부탁해요"


"오잉 지금? 나 멀리 나와 있는데

1시간 넘게 걸릴 듯해"


"그 정도면 괜찮아요

집에 도착하시면 톡 보내주세요"


"그래 알았다."


"갑자기 뭘 이런 걸 배달하라는 거야?"


"그거 선물할 거예요"


"그걸 선물한다고?


"네~ㅎㅎ"


그렇게 8개의 항아리 바나나 우유는

그랩으로 회사로 배송되었다.

힘든 야근에 지친 회사원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아들의 깜짝 선물에 웃음이 난다.


바나나 우유는 벳남에서 비싼 편이다.

한국에서는 1800원~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5100원 ~

보통 아메리카노 커피가 2000원 선이니

두 잔 값을 하고도 넘친다.


그러니 8개면 선물값 정도 되는 것이다.


웬만해서 부탁을 안 하는 아들이

이직 후 적응하느라 힘겨워 보였는데

잘 버티어 내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다.

어느새 바나나 우유를 돌릴 마음의 여유도

생긴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바나나우유를 보내고 뭔가 흐뭇하다.

거참 별것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달콤한 바나나 우유 한잔의 위로

7월을 보내며....


요즘 이렇게 바뀌었다.

밑줄 친 곳에 자유롭게 낱말을 넣어본다.

♡♡ 할 용기, 도전할 용기 등등



어느새 중복이다.


여름 나기 보양식을 먹어 줘야 하는데

소고기? 장어? 해산물? 삼계탕?

뭘 먹을까? 고민 중이다.


우리 가족이 즐겨 먹는 보양식은

생각보다 시시 하다.

그게 뭘까?


울퉁불퉁 감자 두 개

날씬 날씬 당근 한 개

동글동글 양파 반쪽


감 잡으셨나요?


짱 맛난 스팸 오케이~

초록초록 브로콜리 오케이~

미끌미끌 올리브유 두 방울


요리조리 깍두기모양으로 쏭쏭 썰어

카레가루를 넣고 쉐킷 쉐킷 저어줍니다.

몽글몽글 걸쭉해지면 완성입니다.


우리 집 보양식은 스팸 카레라이스랍니다.

사랑 한 스푼 정성 한 스푼 첨가 합니다.

올여름 보양식 해결 했습니다.


노란 카레라이스 한 국자 하실라 예?

잠시 뚜껑을 덮어두고

밥통에 밥을 확인합니다


오마나 이뻐라~~


ㅎㅎ 완두콩 밥입니다.

그릇에 담아내고 이제 만들어 놓은

카레를 올립니다.


이미 더위에 지친 마음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배고픔과 방전된 마음이 차오릅니다.


음 ~힘겨운 삶의 한가운데에서

작은 행복을 맛볼 시간입니다.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

열흘 전, 남편은 빗길에 장애물을 피하려다

그만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차는 수리를 맡겼고

남편은 집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마음속으로 진심 위로를 전해봅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고 아프고

가끔은 달리고 멈추고 걸으며

그렇게 세상과 맞서며 살아갑니다.

8월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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