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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Aug 13. 2024
김치찌개 좋아하시나요?
비밀 레시피 공개
"
엄마,
아
빠는
...
?"
야근 없이 일찍 퇴근한 아들은 인사도 없이
아빠를 찾는다.
"
글쎄
다
아직
안 왔는데... 늦을 예정인가?"
"아~~ 아쉽네
~
오래간만에
아빠표 김치찌개 먹고
싶은데~"
"
뭐라고? 여태
맛난 거
먹여서
키워
놨더니
.
..
"
아빠
표
김치찌개가
뜬금없이 먹고 싶다고?
"
엄마
삐졌어~어쩔 수 없어
~
그래도
아빠표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걸~~
"
"에휴~~ 참나..."
"
여보
,
어디예요?"
"
왜
,
오늘
저녁
먹고 갈 건데...
무슨 일
있어?
"
아니 아들이 아빠표 김치찌개 해달라는데
.
..
당신
레시피
좀
보내줘요
따라 해
보려고~
"
"
오잉? ㅋㅋㅋ
"
"
아무도 안 가르쳐
줄 건데... 비밀인데..."
"
아~~ 그러지 말고
.
..
"
난 돼지고기를 넣고 보글보글 김치찌개를
끓이는 반면
남편은
뭘
넣는지? 맛있다.
김치찌개가 뭐
잘 익은
김치맛이지
뭔 비법이
있을
까?
라고
말하
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가 넣지
않는 것들을
많이
넣는다. 그리고 뜸 들이는 시간도 다르다.
남편의 비밀 레시피를 공개한다.
잠시 후 긴 문장이 번호를 달고 톡으로
전달되었다. 꼼꼼하게 적혀있다.
1.
묵은지를
포기채
말고 적당히 썬다.
냄비에
넣고
식용유
두르고
볶아준다.
2. 물을
냄비
절반이상 부어준다.
3. 다진 마늘 한 큰 술
,
다시다
반스
푼
,
설탕
한 스푼,
넣어 휘
휘 젓는다.
4. 싱거우면 국간장 반숟갈
5.
스팸 작은
사이즈 한 개
썰어
넣고
부산
어묵 한 개
썰어 넣고
센 불에
확 ~~ 끓인다.
보글보글 지글지글
6 참기름 한
두 방울 넣고 뚜껑 덮어
작은 불로 15분 뜸
들인 후
마무리 한다.
7.
대파 쏭쏭
썰어
넣고
뚜껑 덮어 2분
끝
꽤 거창해 보이지만 따라 하기 수월
하
다.
스팸이
진리일까
?
부산어묵이
신의 한 수?
설탕 한
큰 술이?
참기름 한
방울이?
김치찌개의 맛을 좌우한 걸까?
진짜 맛있다는
아들은
엄지 척을 하며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해결했다.
김치찌개가 밥도둑이 ~~ 되었다.
"
역시
아빠표
김치찌개가 최고
라니까~"
시큰둥
~
그 비법 전수받아 내가
끓였거든
하면서도
아빠표
김치찌개맛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아들 때문에
웃는다.
"와~~ 아빠다."
아들
들이 어릴 때 남편은 중국 출장을
다녀와
중국에서
먹었던
이런저런
요리를 훙내냈다.
내가 쓰지 않는 비법소스들을 트렁크에
가져와서는 싱크대와 식탁을 아수라장을
만들었고
이상하고
처음 보는
요리들로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에
바빴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감탄사를 연발했고
시중에서 팔지도 않는
이상한
음식들을
우리는
먹어줘야 했다. 맛있다고
폭풍 칭찬을 하면서
냠냠 맛있게 그때 싹~
비워진 접시들이 정녕
맛있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한창
잘
먹을 때였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주는 아바타? 음식을 테스트해보는
체험단? 어쨌든
맛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
남편은 아이들에게 백점 아빠이고 싶어 했다.
시간이
날 때면 요리를
해주고
점수를
물었다
.
"
아빠는 백점 넘어 ~오백 점이야"
바쁘다 바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수업이 많았던 나는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요리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분식이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주었다.
반찬집에서 반찬을 공수하기도 했고
김치는 늘 시어머니표 친정엄마표 번갈아
받아 맛있게 먹었다.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노라고 이제 글로 남긴다.
엄마는? 빵
점
엄마라고?ㅜㅜ
워킹맘으로
살면서
아이들 끼니를
챙겨주는 일은
쉽지
않았다.
끼니 굶기지 않고 먹이고 입히고 키워내느라
힘겨웠다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럼에도
아들
둘은
아빠키를 따라잡고 그 후 키가 180센티가
될
정도로
컸으며
군대에
입대할 때도
둘 다
1등급을
받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다.
김찌찌개 좋아하시나요?
아들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빠의 요리는
그 흔한 김치찌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요리를 해주었지만 김치찌개를 이기지 못했다.
해외살이 중 가장
맛있는 것도 김치찌개다.
내 입맛에 오랫동안
익숙한 것이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
김치의
역사만큼 곰삭은 추억이
떠오르는 김치찌개다.
오늘은
뭘 먹을까?
세상에
맛있는 게
넘쳐나지만
오래된 묵은지가 다시 냄비 속에서
푹
~
익어가는 ~~ 김치찌개
아들이 아빠를 찾는 그 맛이다.
어딘가에서 오늘도 뚝배기에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끓고 있을 것만 같다.
식당 김치치개 &아빠표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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