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중~~
에고~바쁘다 바빠!!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
시원하게 원샷하고 글을 쓰려고 앉았다.
겨울인데... 속이 뜨겁다 뜨거워~
머릿속이 김이 나려고 한다.
남편이 운영하는 의류회사에
낙하산 입사를 본격적으로 한지 1년 남짓
짧은 인턴기간은 지나갔으나
나 혼자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오더를 진행하는 바이어(손님) 접대와
직원들과의 관계 유지, 사무실에 전반적인
청결상태 확인 및 택배나 핸디케리 물건 등
샘플이 왔는지? 갔는지 확인한다.
그저 남편을 따라다니는 비서역할이다.
옷의 공정이나 납품 되는 시기와 절차를 직접
체크하고 상담하는 남편 옆에 얌전히 앉아
있거나 의논사항을 함께 듣는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월급을 받기 위함?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던 일(논술교사)을 잠시 접고 남편을 따라
회사에 가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출장으로 2박 3일 , 3박 4일을 따라다니며
옷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가끔 실이나 자제 구매를 하는 곳도 가보고
시골길을 따라 소규모 공장에 가는 일이
그저 즐겁고 신기했다.
남편은 25년 한국 의류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베트남 현지로 온 지 어느덧 9년 차가 되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여전히 힘이 든다고 말한다.
세상살이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틀 밖을 벗어나라 !
고정관념을 버려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늘 말했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네모난 교실밖을 벗어나는 일이 두려웠다.
옷을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는 무역 봉제일은
많은 수고와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세상 밖을 돌아다녀 보니 힘들었다.
오고 가는 길도 위험했고 피곤했다.
하던 일(논술교사)이 다시 하고 싶어졌다.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이사님 소리가 어색했고, 뭔가 이상했다.
일주일을 반으로 나눠 월 화 수는 남편 회사에
목 금 토는 하노이 집에서 논술수업을 하며
어쩌다보니 투잡을 갖게 되었다.
새해 희망의 날갯짓! 파닥파닥!
남편과 함께 회사원으로 일을 하는 수입과
집안에서 과외를 하여 받는 수업료는 나름
나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또 다른 나를 발견했고, 넓은 세상 두루두루
알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사님 ~마담 ~언니~사모님으로 살다가
선생님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생각보다
보람 있었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평생직장, 평생직업이 사라져 가는 시대다.
오전과 오후를 나눠 투잡을 하는 시대라고?
요일을 바꿔서 투잡, 쓰리잡 하며 산다고?
생각의 틀과 관점을 바꾸니 행복해졌다고?
힘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반반 하라고?
한 가지 직업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영혼들이 숨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투잡, 쓰리잡도 좋은 방법!!
이미 알고 있었다고?
뜬금없이 가족톡방에 댓글도 단다.
예전엔 끼어들지도 못했던 남자들의 수다
회사원의 설움이나 상처들을 나눈다.
아~~ 그랬구나! 그건 잘했고
아니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는 게 좋을 듯~
열정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오늘을 살아내는 쉰세대가 아닌 신세대로
글 쓰는 회사원, 선생님으로 투잡을
잘해 낼 수 있을까?
구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숨 고르며 쉬어간 후 도전은 계속된다.
모두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
투가 아니라 베트남 뗏(설날) 약자입니다.
해피 설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