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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카메라 Aug 27. 2018

우리는 가족에게 위로받고 있나요?

<맘마미아2> 첫번째 이야기

처음 맘마미아 이야기를 접했던 것이 20대 중반 언저리였다. 뮤지컬로 먼저 접했고, 2008년에 개봉한 영화도 봤다. 그 당시 맘마미아라는 작품에 공감을 못했던 기억이 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명의 아빠가 나와 자신이 소피의 아빠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작품은 막장 그 자체였다. 신나게 춤을 추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스토리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어떻게 심각한 상황에서 저런 춤과 노래가 가능할까 하며 맘마미아라는 작품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30대 중반이 된 지금 ‘맘마미아 2’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나를 발견했다.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던 작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부분은 가족이었다. 20대 나에게 가족의 의미는 혈연관계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피로 묶여있는 사이. 그 외에는 다 막장이었는지 모르겠다.


‘맘마미아 2’에서 보여주는 가족의 모습은 함께 함이었다. 내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내 감정을 나누고 함께 걱정해주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다. 도나(메릴 스트립 분)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때 그리스의 조금한 섬 사람들이 도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정착하게 되었고, 태아로 있던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생기며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소피 역시 호텔 재개장을 앞두고 많은 시련을 겪지만 엄마의 영원한 친구 타냐와 로지, 세 아빠 그리고 섬 이웃들의 힘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맘마미아 2’의 가족의 모습을 보며 얼마 전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가족’이 떠올랐다. 작품 속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가족의 정의가 맥을 같이 한다. 결국 외롭게 홀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이란 함께 공감하는 사이 아닐까. 오히려 혈연의 관계에 얽매여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혈연으로 똘똘 뭉쳐 보이는 한국사회가 자살률 1위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혈연 가족을 통해 위로받지 못하고 있은 것이 맞는 것 같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진정 우리 곁에서 우리를 위로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가족’이 우리를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나를 위로해주는 진짜 가족이 내 곁에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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