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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KIM Dec 13. 2019

열정이 없는 우리가 살아갈 방법

"열정의 배신"을 읽고

우리가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우리는 이제 어렵지 않게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영상과 글들을 찾을 수 있다. 한 예로, 유튜브에 '동기부여'라고 검색을 해보면 자신의 열정을 따르라고 말하는 수많은 영상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열정을 신봉하는 이 사회는 열정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인 추세는 분명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예상한다. 

우리 사회는 우리의 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본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지겹도록 들어온 이야기 중 하나가 "꿈은 뭐니?"라는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듣고 사회에서 쏟아내는 열정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마치 우리의 꿈은 우리의 열정을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필자 또한 나의 열정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열정에 대해 고민하고 찾다 보면 언젠간 하늘에서 내가 사랑하고 열의를 다해서 평생을 받칠 운명 같은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자리에서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의 특징들을 현재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자신의 진정한 열정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사회로 나가게 된 젊은 인력들은 그렇게 자신의 청춘을 열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 바치며 생활하고 그렇기에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열정을 태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여행을 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정말 자신이 열정적으로 찾고자 하는 일을 찾았을까? 그리고 각박한 현실을 그 일들을 하며 정말 잘 살고 있을 까?라고 물어봤을 때 이 책의 저자인 칼 뉴포트에 따르면 그들의 인생은 열정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열정만을 따라서 자신의 커리어를 결정짓는 일은 생각보다 무책임한 일 일수도 있다는 점을 말이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대부분은 예체능과 관련된 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대부분 이런 열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해 성공한 사람들이 예술인 혹은 체육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극소수의 인원을 제외한다면 사실 우리는 우리가 정말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알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성세대들은 그저 사회가 말하는 '성공적인 커리어'에 걸맞은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가 원하는 직업을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고 그것은 그들이 그 일을 직접 하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평생을 열정 없는 근무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았다.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것도 어렵고, 먼저 일을 배우다가도 그 일에서 아무런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을 본다면 우리는 어떻게 직업을 정해야 할까?


우리가 어려서 생각하는 '좋은 직장'의 범주에 들어가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해당 업무를 하면서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 둘째는 해당 업무를 하면서 자율성이 보장이 되는가?,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그 일을 통해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이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기다리며 고민하기보다는 실행하여 일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자신의 열정보다는 그 직업이 자신에게 희소한 재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창의성을 발현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칼 뉴포트는 '인접 가능 영역'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해당 영역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접 가능 영역'은 해당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에 인접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말한다. 만약 당신이 하루 종일 엑셀에 숫자만 넣는 일을 하고 있다면 분명 당신이 10년이 지나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현재에도 열정이 없는 업무지만 미래에도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연봉과 상관없이 자신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열정은 결국 커리어 자산이 쌓여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을 때 찾을 수 있다고 칼 뉴포트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커리어 자산을 충분히 쌓고 능력이 '인접 가능 영역'에 도달했다고 업무에서 열정을 발현하면서 만족하며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자신의 업무 자율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관계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특정업무를 하면서 돈에 가치를 크게 두고 있다면 자율성과 연봉은 양의 상관관계라기보다 음의 상관관계에 가까운 성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돈의 가치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중점을 두고 커리어를 이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어려서 생각했던 즐겁게 일하는 경지인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업무를 통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열정 마인드셋이 아닌 장인 마인드셋이다. 장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업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이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사회가 필요한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반명 열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열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데 시간을 너무 투자하는 나머지 정작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데에는 소홀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여행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다가 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이 하늘에서 떨어질 것처럼 생각하며 끝없이 자신의 열정이라고 일컫는 여행을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놀이에 불과하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하므로 인해서 자신의 커리어 자산을 쌓고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종종 여행을 하며 콘텐츠를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라이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은 대부분 그 일을 하기 전에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접 가능 영역에 도달하여 그 능력과 여행이라는 것을 접목시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의 콘텐츠만 소비하는 우리는 종종 잘못 착각하여 충분히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여행 계획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자산을 쌓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 여행은 자신의 삶에 따라오게 될 선물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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