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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현 Feb 20. 2016

고전이 되어버린 나의 젊음에게

그 당시 나는 대지의 풍성한 열매를 새삼스럽게 느낄 형편이 아니었다. 칼 날같은 바람을 등지고  허공의 대지를 밟아가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젋음들이  파도와 대지의 향기 속에서 그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지상의 열매들은 손만 뻗으면 닿는  빛 속에 열려 있었다. 입으로 깨물기만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 태초의 색을 잃은 열매들이 내 두손에서 녹아내리며 끈쩍거리고 있다.


학교의 선교자들은 모방 불가능한 언어로 부결하거 나 지극히 냉소적인 눈빛을 쏘아대며 우리의 바다 를 서성거렸었다. 그들은 우리들의 피 끊는 젋음을 거부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도 신이 없었던것은 아니었다. 태양과 밤과 바다는 나의 신이었다.  그들은 가득히 채우고 떠나버리는 향락 의 신이라고 나를 비웃었지만, 언제가는 황금 으로 빛나는 나의 이름 앞에 경배에 찬 그들의 입맞 춤을 받으며 판테온의 계단을 오르는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ㅡ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나의 젊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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