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왜 그리도 힘들고 고달픈 지.
세상에 나로 살아간다는 게
말로 쓰면 이렇게 간단하게 느껴지는데,
그게 왜 이리 고달프고 어려운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건지.
하루 왼 종일 가면을 쓰고
살게 된 건 언제부터였는지.
사진 속 해맑게 웃던
내 표정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그때의 감정이 기억조차
안 나는 건 언제부터였는지.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점점 시들었다.
모든 걸 다 내 탓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시들어가고 있던
잎사귀를 하나 씩 뜯어냈다.
그게 나인 줄 알면서도 그랬다,
참 미련스럽게도.
나는 누구일까.
머리는 복잡하고
하나도 명료하게 답을 내릴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되찾고 싶다는 것.
행복을 행복인지도 모르며 해맑게 웃던
내가 그립다.
나를,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