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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UOVERE Feb 06. 2018

내게도 기다리면 봄이 올까요

눈물꽃만 무성하게 자란 내 정원에도, 봄이 올 수 있나요

ⓒcopyright by 별모래(hyobin) all right reserved.





모두들 말한다.

사람들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며.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며.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해서

조급해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아름다운 말들이다.

나도 나의 꽃이 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또 기다린다.



그런데, 

정말 내 마음에도

나에게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나는 애초에 예쁜 꽃은

피울 수 없는 씨앗이 아닐까.     

내 정원은 눈물꽃만 무성하다.

예쁜 꽃이 피어날 틈도 없이

빼곡이 고개를 내민 눈물꽃들이

오늘도 옅은 바람에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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