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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기미준 Jun 07. 2023

(리더십) 영화 「한산(閑山)」, 그리고 우리 #1

영화 한산을 통해 알아본 3가지 리더십 고찰

도입


뜨거웠던 2022년 여름 날씨만큼, 우리나라 영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한산(閑山), 용의 출현’인데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이 영화가 나올 때 티켓을 두 장씩 나눠줬습니다.


한 영화평론가가, 이 영화는 ‘스포가 필요가 없다’, ‘전 국민이 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고 했던,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다 아는 ‘학익진’ 관련 이야기는 아닙니다.  

총 3부작으로 아래 3가지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당시 나이

이순신 장군의 동료들

이순신 장군이 있었던 한산도, 그리고 수루



1. 이순신 장군의 당시 나이


한산의 전작(前作)인 ‘명량’을 보신 분이라면, 당시 이순신 장군역을 맡았던 최민식 배우가 희끗희끗한 흰 수염을 바람에 날리며,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이 남아있사 옵니다’라는 명대사를 읊은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순신 장군은 좀 젊어졌습니다. 그리고, 키도 커졌고, 무장(武將)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샌님 같고, 검을 휘두르며 멋있게, 적을 쓰러 넘기지도 않습니다.


‘한산’을 제작한 김한민 감독이 이 캐스팅에 대해 답을 했습니다.


“한산대첩 당시에 이순신 장군은 47세였고, 이번에 캐스팅한 박해일 배우는 45세다”

“40대가 가진 고민, 그 당시 이순신 장군이 했던 고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나이대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다”라고 말이죠.


우리 리더분들, 놀라지 마십시오. 

우리 리더분들도 대충 이 정도 나이입니다. 500년 전에 우리가 태어나서 무과에 합격했다면 

아마 이순신 장군과 같은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

때로는 적군 같은 고객사, 거래처.

일을 시키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게 하는 직원들. 가끔씩 사고 치는 직원들

(예전이라면 곤장감인데..)


어쩌면 이순신 장군이 했던 고민들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의 경험 중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이순신 장군이 치렀던 해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옥포해전(1592.05.07)

사천해전 (1592.03.29)

한산대첩 (1592.07.08) 학익진, 대승

부산포해전 (1592.07.01) 정운 전사

웅포해전 (1593.02.10)

당항포해전 (1594.03.04)

장문포해전 (1594.09.29)

칠천량해전 (1597.07.15) 원균 전사, 대패

명량대첩 (1597.09.16) 12척으로 승리

철이도해전 (1598.07.19)

왜교성해전 (1598.09.19)

노량해전 (1598.11.19) 이순신 전사


* 사초에 따라 일자는 다소 상이함


참고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명량해전이 한산대첩보다 먼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서로만 보면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수행한 11번의 해전 중 8번째입니다.


왜군이 쳐들어오자마자 학익진을 편 게 아닌 겁니다. 옥포해전과 사천해전을 치러보니, 해 볼만도 하고, 다도해(多島海)에서 전투를 벌이다 보니, 암초(수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배 밑면에 닿을 정도의 바위)도 많고, 섬과 섬 사이 좁은 해협을 잘 활용하면 적군이 우리 배에 붙기 전에 천자총통 같은 대포로 몰살시킬 수 있는 것도 경험적으로 알게 된 것이죠.


 요즘 용어로 말하면 ‘Small Success’입니다.


즉, 한산대첩이 있기 위해서 옥포해전과 사천해전에서의 성공이 있었던 것이죠.

명량대첩도 이 Small Success가 발휘된 아주 좋은 케이스입니다.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이미 이순신 장군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의 경험, 특히 전투에서의 승리경험을 통해서, 왜군에게 최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리더분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순신은 32세에 무과에 급제했죠. 우리 리더분들 대부분 이 나이에는 직장생활을 하셨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분들을 모셔봤고, 다양한 경험을 수행하셨을 것입니다.

그 경험들은 ‘라떼’가 아닙니다. 그 경험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만 가지고 있는 작은 성공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성격이 맞지 않는 배우자와 십수 년 지내면서 습득한 기분 맞추는 방법,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면서 습득한 인내와 참을성도 내가 얻은 성공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우기지만 않으면 '라떼'상사라는 이미지를 피할 수 있겠죠. 


돌이켜 봤을 때 우리 리더 한 분, 한 분은 대단히 성공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입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내게 있는 성공경험을 찾고, 활용하는 노력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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