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럭셔리는 배려다
일상의 빈칸(최장순 著)이라는 책에 보면, 럭셔리(Luxury)의 어원이 나옵니다.
'럭셔리'는 라틴어 ’룩수리아(luxuria)'에서 파생되었는데 룩수리아는 ‘넘침’, ’과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품질검사에서 통과될 상황이지만 조금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신경써 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회사에서 진행한 특강 영상을 만들다가 고민이 들었습니다.
컷 편집이 다 끝나고 렌더링을 누르고 끝내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영상.
연말까지 예상 조회수 70회... (우리회사 정직원 2,200명..)
마음속에는 ’그래도 자막을 입히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조립한 지 만 5년이 되어가는 그래픽카드 없는 제 컴퓨터는
’이제 당신 해야 할 일은 끝났으니 나도 좀 쉬게 해 주라고요ㅠ’라고 자체적으로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너는 M2 맥북에어도 아닌 것이 스로틀링이냐...)
그러다가 지금껏 제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해 온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많은 풍파 속에 지금까지 HR을 하고 있음은,
운도 따랐지만, 살아남기 위해 조금 더 발버둥 치고
남들보다 조금 더 시도했던 행동들이 쌓여서였다고 생각해 봅니다.
(자랑도 아니고, 결재를 받을 때도 결코 제 기준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밑줄을 어떤 색으로 하는 게 눈에 잘 들어올까?
제도 변경사항을 어떻게 적는 게 직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영상으로 설명해 볼까?
자막을 넣어볼까?
이런 겁니다.
좋게 표현하면 ‘배려’고, 장인정신이랍시고 오지랖 떠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냥 17년간, 남들이 알아주든 아니든 ‘나는 럭셔리한 HR을 해 왔다‘고 생각하며 한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