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름보다 짓기 어려운 조직명에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태어나고 의외로 힘들었던 게, '이름을 뭘로 지을까?'였습니다.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면서, 최대한 발음하기 쉽고, 좋은 의미도 담은 이름을 지어보려 했죠.
거기에, 은근히 항렬자를 넣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도 배려해서 짓다 보니, 제 아들은 출생신고 이틀 전에 겨우 자신의 이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조직, 팀, 파트도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HR만 하더라도, HR팀, 인사팀, 총무팀, 직원행복팀, 피플팀, HRBP팀 등등 다양하죠.
제가 HR업무 하면서 받은 제일 애매한 조직명은 '직원가치혁신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너 직원 월급 올려주는 팀이냐?'라는 질문을 해 주셨더랬죠..
윗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작명 트렌드'가 바뀌기도 합니다.
외국계에 오래 계신 대표님이 오면, 팀 이름에 영어가 부쩍 들어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W&V TEAM 같은 약어를 쓰기도 하고, REVA 같은 미국에서 쓰는 용어를 바로 들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걸 생각해 보면, 조직 이름 짓는 것도 참 쉽진 않은데요.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아직은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예컨대 '교육'과 '조직문화개선' 업무를 합친 팀 이름을 추천해 달랬더니 아래와 같이 추천해 줬습니다.
"소통가꾸미팀 000입니다"라고 전화받으면 좀 이상할 거 같지 않습니까? ㅎㅎ
그런데, 이 생성형 AI에게 페르소나 부여를 잘하고, 7살짜리 아이에게 물어보듯 세세하게 물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상황에서 문득 떠오른 내 의견을 물어봅니다.
(정확히는 '교육과 조직문화를 다 담당하는 팀이라는 걸 직원들이 알도록 작명하라'는 어르신의 명령이죠)
"교육문화혁신팀은 어때?"
그랬더니 이 친구가 아래와 같이 답을 줍니다.
채택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이 답변을 듣고, 작명으로 지친 제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절대 화내지 않습니다. 그게 장점이죠)
물론 생성형 AI가 만능은 아닙니다. 듣기로는 현재는 모든 걸 기억하는 7살짜리 정도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이 친구가 알아듣도록 잘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하고요, 간간히 쏟아내는 허황된 이야기를 잘 구분하는 분별력도 가져야 합니다.
다만, HR업무 할 때 '참고자료'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IDEA를 받는 데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자신의 팀 GPT를 활용하는 회사들도 있고요. HR팀을 BP기능과 직원경험 일부만 남기고 다 없애버린 외국계 회사도 있더라고요.
조만간 HR업무의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뀔 거 같습니다.
미리 이참에 생성형 AI와 친숙해지는 것은 어떠실지요?